방음터널 최초 발화 트럭운전자 입건…“소화기로 불길 안잡혀 대피”

박나영 기자 2022. 12. 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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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5명의 사망자를 낸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 운전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최초 화재 발생 차량인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 운전자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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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30일 오전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5명의 사망자를 낸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최초 불이 난 트럭 운전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최초 화재 발생 차량인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 운전자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A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주행 중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A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한차례 조사했다. A씨는 "운전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하는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차량 조수석 밑쪽(차량 하부)에서 불이 나서 차량을 하위 차로(3차로)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며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대피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자신의 트럭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일 오후 1시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에서 성남 방향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3분의 1지점 부근을 지나던 A씨의 트럭에서 발생한 불은 플라스틱 소재의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면서 급속히 확산했다. 불은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약 2시간 동안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을 태웠다. 이 구간에 있던 차량 45대도 소실됐다.

12월29일 오후 1시50분께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 연합뉴스

이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사망자 5명은 불이 난 차로 반대 방향인 성남에서 안양 방향 차로의 승용차 4대에서 각각 발견됐다. 승용차 2대에서 각 1명, 또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명, SUV 차량 1대에서 1명이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다.

경찰은 이날 중 A씨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인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비롯해 주변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사고 당시를 재구성할 방침이다. 또 시신이 많이 훼손돼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유족과 DNA 대조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트럭 운전자 조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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