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가족친화 인증’ 올림푸스한국 “직원 중심 기업문화, 경영 성과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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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기업문화가 자리 잡았을 것이라 여겨지는 의료기기·제약업계가 임직원의 근무 여건 개선에 주력하는 등 새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의료기업 올림푸스한국은 10월1일 창립기념일이 포함된 주는 전체를 유급휴가로 지정, 앞뒤 주말을 포함해 총 9일간 장기 휴가를 누릴 수 있는 '골든위크'를 운영하는 등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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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퍼레이트총괄 부문장 윤영조 전무 인터뷰
“직원 90%, ‘회사가 워라밸 지원’ 만족 드러내”
“특히 女직원들, 케이스별 지원에 높은 만족감”
“기업 문화 개선 후 글로벌 최고 수준 성과내”
“다른 인증에도 도전하며 복지제도 확대 예정”
“회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인 단순한 단체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다. 이 속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2022년 가족친화인증’ 기업에도 선정됐다. 올림푸스한국 코퍼레이트총괄 부문장 윤영조 전무는 지난 22일 올림푸스한국 본사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을 균형있게 지원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가족친화인증제는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족 친화적 경영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기업 및 기관 등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최고경영층의 리더십, 가족 친화 실행제도, 가족 친화 경영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70점 이상(중소기업은 6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의 유효기간은 3년으로,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올림푸스한국은 ‘가족친화기업’이라는 인증을 넘어 실질적인 회사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개선점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은 윤 전무와의 일문일답.
― 가족친화 인증기업 선정을 축하한다. 선정 후 소감이 있다면.
“회사의 구조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올림푸스한국은 내시경, 복강경, 각종 처치구와 수술기구 등을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의료기업의 한국법인이다. 우리는 환자들의 QOL(Quality of Life)을 높이는 것만큼 회사 구성원들의 행복, 목표 지향성, 워라밸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한국법인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에서 ‘인류의 삶을 더 건강하고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든다’는 존재의의를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본인의 직장에 대한 만족감과 업무에 대한 사명감을 명확하게 구분해 주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점에서 회사에 굉장히 중요한 경영 철학이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노력이 이번에 빛을 발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노력이 있어왔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랑할 말이 굉장히 많다. 먼저 올림푸스한국은 근무 시간 및 일수에 있어 매우 유연한 조직이다. 주 52시간제와 같은 근로시간 변경 및 노동환경의 변화도 있었으나, 회사 내부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근직 직원들에게는 유연근무제가, 외근직은 간주 근로제가 도입됐다. 특히 간주 근로제는 목표 중심이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의 목표와 양이 정해지면 회사에서는 근무 시간을 통제하지 않는다.
전체 1년의 근무 일수를 약 240일 정도 맞춰서 한국에서 정한 법적 근로 시간 외 추가적인 유급 휴가를 모든 직원에게 제공해 특히 만족도가 높다고 본다. 앞서 말씀하신 골든위크 외에도 몇 개의 시즌 휴가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연차 소진율이 거의 100%인데, 이런 부분에서 직원들이 가족친화 기업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실제 자체 설문조사 결과 중 임직원 90%가 ‘회사가 나의 워라밸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 출산휴가 지원 등으로 여성 직원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고 한다.
“맞다. 일반적인 법적 지원, 출산 휴가, 육아 휴직, 난임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제도들이 마련돼 있고, 직원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개 임신 초기와 후기가 임산부에게는 위험한 시기라고 하지 않나. 특히 임신 초기에는 조금 더 확대된 재택 지원을 ‘케이스별’로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일 재택을 지원하고 있고, 근로시간을 8시간에서 4시간이나 5시간으로 줄이는 등 개개인에 따라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눈치를 보거나 일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내부에서 인력 순환에 대한 구조도 충분히 고려해서 진행하고 있다”
― 외부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유동적인 환경 변화에도 회사의 신념에 맞게 기업문화를 조성하려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를 포함해 일하는 방식을 변화했다. 이러한 업무환경에 발맞춰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주 3회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주 4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 가족친화적 분위기와 실제 성과는 또 다른 이야기인 것 같다. 이 같은 기업 문화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는지.
“사실 예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올림푸스 법인을 대상으로 핵심가치 설문조사(Core Values Survey)라는 이름으로 만족도 평가를 했는데, 올림푸스한국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문제를 깨닫고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올림푸스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 수준의 지표를 보였고, 그 다음에 개선된 정도는 글로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만족도가 실제 조직의 성과로 연결됐다고 생각한다. 약 3년~4년 사이에 회사 내 사업적인 구조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회사가 성장해 가면서 높은 성과를 내자 직원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올라갔다. 이 핵심가치 진단이라는 절차들은 직원들이 회사에 대해서 생각하는 만족도가 아니고 회사의 전체적인 성과에 대한 수준의 측정이다. 그래서 단순히 호불호와 같은 평가가 아닌 회사의 사업과 인사의 제도적인 운영, 재무적인 안정성, 직원들에 대한 지원과 같은 것들이 밸런스있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관해 직원들이 직접적으로 답변하는 것이다”
― 가족친화인증은 유효기간이 있고 지속적으로 관련 노력을 해야 한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이후에도 계속해서 복지제도를 확대할 예정이며, 가족친화인증 뿐만 아니라 다른 확장된 인증 제도가 있다면 도전할 생각이다. 또 소수의 불만의 목소리 안에서 무엇을 찾아낼 것인가에 방점을 찍을 것이다. 즉각적인 답변과 대응으로만 일관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큰 그림을 그려서 개선하고 지원하고자 한다. 단순히 가족친화기업 인증이라는 절차가 가족과의 시간 또는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여유를 지원하는 단편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 회사 구성원들의 실질적인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훨씬 더 가족친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소통하며 개선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힘을 쏟겠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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