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 없으면 빈대떡 부쳐 먹어라?”...밀가루 가격 30% 뛰었다
식용유·밀가루 31%·된장 20%
분유 제외 38개 제품 모두 ‘껑충’
눈치 보던 업체들 뒤늦게 줄인상
30일 매일경제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공개한 ‘2022년 12월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를 1년 전 조사결과와 비교분석한 결과, 39개 주요 생필품 품목들의 올해 평균 가격 상승률은 12.0%로 집계됐다. 지난해 주요 생필품 품목들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5.4%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은 작년보다 배 이상 높았던 셈이다.
분기별로 따져보면 4분기 생필품 가격 상승률이 평균 4.1%로 가장 높았다. 1분기 3.4%, 2분기 3.3%로 상반기에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다가 3분기 0.9%로 다소 주춤하는듯 했으나, 4분기에 다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상반기엔 원유와 소맥 등 국제 원재료값이 워낙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생필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막판까지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눈치를 살피던 식료품 업체들이 9월 이후 대부분 제품가격 인상에 가세하면서 4분기 상승폭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82개 개별 제품 가운데 가장 인상률이 높은 제품은 오뚜기 ‘콩100% 식용유’ 1.8ℓ로 작년말 7076원에서 올해말 기준 9774원으로 1년 새 38.1% 올랐다. 대한제분의 ‘곰표 밀가루 중력분(다목적용)’ 1㎏이 작년말 1546원에서 올해말 2082원으로 34.7% 올라 두번 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어 사조해표 ‘식용유 콩기름’(28.8%), CJ제일제당 ‘백설 밀가루 중력분 다목적용’(28.2%), CJ제일제당 ‘백설 콩100%로 국내에서 만든 콩기름’(28.0%) 순으로 많이 올랐다. 올해 가격이 많이 오른 생필품 가운데 상위 5개 품목이 모두 식용유와 밀가루였다.
녹색소비자연대와 서울YWCA 등 11개 소비자단체들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300곳과 경기도 10개 행정구역의 120곳 등 총 420곳의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을 대상으로 생활필수품 39개 품목, 총 82개 제품에 대해 매월 중순마다 가격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가격조사 결과 및 원가분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나아가 물가를 안정화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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