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만 쌓이네"…반도체 재고 10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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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로 전자제품 소비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재고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재고일수는 내년 1분기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나, 내년 4분기에도 10주로 과거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감산은 없다'던 기존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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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년치 재고 창고에 쌓여" 업계 울상
업계 1위 삼성, 공격적 영업 가능성 주목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경기침체 우려로 전자제품 소비가 위축되면서 반도체 재고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앞으로 과잉 재고를 얼마나 빨리 정상화할 수 있는지가 실적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스위스투자은행 UBS은 통상 일 단위로 측정하는 반도체 재고 수준이 업계 평균에 비해 40일치를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메모리업계는 사상 초유의 재고일수 증가를 경험 중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4분기 말 기준 재고일수(재고자산을 차분기 월평균 매출액으로 나눈 값)가 13주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과거 평균 재고일수인 5.7일 수준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메모리가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도 이달 말 현재 재고일수가 39.5주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 추세대로면 1년치 재고를 창고에 쌓아놓고 영업을 할 상황이다. 메모리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4분기 평균 재고일수도 30주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내년 실적 반등의 열쇠는 강도 높은 재고 조정에서 비롯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잉 재고부터 정상화돼야 메모리 가격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어떤 영업전략으로 판매에 나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 시장 지배력이 가장 큰 공급업체다.
최근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내년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을 대폭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겨울이 도래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 삼성전자마저 메모리 사업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만큼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과도한 출혈경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결과적으로 시장 점유율이든, 수익성이든 삼성전자가 '꽃놀이패'를 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다운턴(업황 하강)에서 투자를 유지했기 때문에 업황 반등 시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와 함께 점유율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재고일수는 내년 1분기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나, 내년 4분기에도 10주로 과거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감산은 없다'던 기존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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