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 풀렸는데도 매출 뚝… 면세점 위기, 더 길어질듯

김만용 기자 2022. 12.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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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업계의 큰손인 중국이 새해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자 등 여행객에 대한 방역 조치를 크게 낮추기로 했지만 면세점의 위기는 내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45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355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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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엔저에 메리트 떨어져

“중국 관광 자유로워져야 해결”

국내 면세점 업계의 큰손인 중국이 새해 1월 8일부터 해외 입국자 등 여행객에 대한 방역 조치를 크게 낮추기로 했지만 면세점의 위기는 내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45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355억 원 감소했다. 외국인과 내국인 이용 고객은 늘어났는데도 불구, 매출은 뚝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A 면세점 관계자는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면세점의 장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와 위안화는 상대적으로 약세인 점도 불리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B 면세점 관계자는 “결국 중국의 단체 관광객들이 예전처럼 한국을 자유롭게 찾고 쇼핑을 해야 해결될 문제”라면서 “이 또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른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변이바이러스 유행 가능성까지 낳고 있는 중국에 대해 우리 정부는 방역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일단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요구하는 등의 방역 강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노선 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현재 국내 항공사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2019년에 비해 12~20% 수준이다.

면세점 위기 장기화로 인해 이미 세 차례나 유찰된 인천공항공사 면세사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하루 전 면세사업 입찰을 공고했다. 면세점 업계가 반대해온 고정 임대료를 폐지하는 대신, 여객 수에 따라 임대료가 조정되는 여객당 임대료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C 면세점 관계자는 “고환율 등으로 공항 면세점 이용보다는 해외나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났다”며 “여행객 숫자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받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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