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에서 멈춘 ‘펠레의 저주’, 그 실체는?

최병규 2022. 12.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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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저주는 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펠레의 예측과는 반대 결과가 나온다는 속설이다.

축구 역사상 유일하게 세 번의 월드컵 트로피(1958·1962·1970)를 들어 올린 펠레가 한번 우승컵을 놓친 이유다.

펠레는 지난 11월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격려했다.

펠레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스페인 8강전 뒤에 "한국이 결승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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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 잉글랜드 월드컵으로 시작, 2002월드컵 “한국 결승행”까지
빗나간 예언으로 점쟁이 문어 ‘파울’에 비교되는 수모까지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82세를 일기로 별세해 더 이상 그를 상징하는 ’펠레의 저주‘가 이어질 수 없게 됐다.

1975년 6월 3일 브라질 축구왕 펠레가 산토스에서 운동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월드컵 3회 우승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지난 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 중 한 명이었던 펠레는 2022년 12월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암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향년 82세. 2022.12.30 AP 연합뉴스

펠레의 저주는 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펠레의 예측과는 반대 결과가 나온다는 속설이다. 실제로 펠레가 예언한 경기는 결과가 예언과 다르게 나온 경우가 많았다.

저주의 시작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이었다. 그는 브라질이 우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브라질은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축구 역사상 유일하게 세 번의 월드컵 트로피(1958·1962·1970)를 들어 올린 펠레가 한번 우승컵을 놓친 이유다.

지난 1977년에는 20세기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우승국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첫 준결승 진출을 경험했다.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는 대륙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혀온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29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수술을 받은 펠레는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오갔고,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사진은 고인이 2004년 6월 21일 리우데자네이로의 한 극장에서당시 당시 리우데자네이로 주지사인 로지냐 마테우스에게서 받은 조각상을 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펠레는 지난 11월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가져오라”고 격려했다.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은 크로아티아 대표팀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마셨다.

한국에 관한 예언도 있었다. 펠레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스페인 8강전 뒤에 “한국이 결승전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0-1로 패한 뒤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또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16강에 오를 팀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펠레는 생전 독일 ’점쟁이 문어‘ 파울이나 영국 BBC ’인간 문어‘ 서튼에 비교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1970년 6월 21일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개최된 9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이 이탈리아를 4대 1로 꺾은 후 펠레가 동료들 어깨에 올라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펠레는 2022년 12월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향년 82세로 숨을 거뒀다. 2022.12.30 AP 연합뉴스

그러나 모든 예측이 저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펠레는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것으로 점쳤고 실제로 스페인은 유로 2008 대회의 주인이 됐다. 또 호날두를 두고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유럽 최고의 공격수”라면서 “혼자서는 유럽 정상을 밟을 수 없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르투갈은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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