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경력 가짜 미 하원의원 당선자… 어머니 죽음까지 거짓말

김남석 기자 2022. 12. 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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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은 물론 경력·재산·성 정체성·혈통 등을 모두 허위로 꾸며냈던 조지 산토스(34·공화·사진) 미국 연방 하원의원 당선자가 어머니 사망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산토스 당선자는 지난해 7월 한 트위터 계정에 보낸 답글에서 "9·11 테러가 어머니 생명을 앗아갔고 그래서 나는 이것을 다시 읽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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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희생자로 밝혔지만

2016년 사망… 검찰, 수사착수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학력은 물론 경력·재산·성 정체성·혈통 등을 모두 허위로 꾸며냈던 조지 산토스(34·공화·사진) 미국 연방 하원의원 당선자가 어머니 사망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과거 SNS에 “9·11 테러가 어머니 목숨을 앗아갔다”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2016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지방검찰이 산토스 당선자 관련 수사에 착수했지만 중간선거에서 간발의 차로 다수당을 탈환한 공화당 지도부는 하원의장 선거 등을 의식해 침묵하는 상황이다.

2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산토스 당선자는 지난해 7월 한 트위터 계정에 보낸 답글에서 “9·11 테러가 어머니 생명을 앗아갔고 …그래서 나는 이것을 다시 읽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그는 다른 트위터 글에서 “올해 12월 23일은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멘토를 잃은 지 5년 되는 날”이라며 “엄마, 당신은 내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 거예요”라고 썼다. 어머니 죽음에 대해 5개월 만에 전혀 다른 사실을 밝힌 셈이다. 산토스 후보 선거 웹사이트는 그의 어머니가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남쪽 건물 사무실에 있었지만 희생자 2700명에 포함되지 않았고 몇 년 뒤 암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이민자 2세 출신인 산토스 당선자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텃밭인 뉴욕 제3선거구에서 공화당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됐지만 이후 선거 과정에서 내세웠던 명문대 학력, 금융사 근무경력, 재산 등은 물론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과 유대인 혈통까지 거짓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산토스 당선자는 “이력서를 꾸몄을(embellish) 뿐”이라며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뉴욕주 낫소카운티 지방검찰과 뉴욕 동부연방지검이 각각 산토스 당선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새 회기 개시 전 검찰 수사가 끝날 가능성이 없는 데다 하원의원 재직 중 제명된 의원이 역대 5명에 불과해 산토스 당선자의 의원 활동을 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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