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달리 평이" vs "자율주행 진화"…車업계의 CES 2023

이형진 기자 2022. 12. 30. 11: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도요타 불참…"기존 기술 발전 정도 가늠, 새 모멘텀 아직"
자율주행 센서·전기차 배터리 등 "얘기거리 많아…모빌리티 변모"
지난해 CES 2022 현대자동차 부스에서 관계자들이 PnD모듈을 활용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세계 최대 규모 IT 박람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이 새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자동차와 IT의 융합 흐름이 빨라지면서 2000년대 들어서 꾸준히 출품하고 있는 완성차업계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평이한 기술 수준의 참여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의미있게 진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ES2023에는 BMW의 올리버 집세 회장,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기조연설을 발표하고,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GM, 볼보, 혼다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참여한다.

BMW는 현실과 가상 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에 클라세(Neue Klasse)를 공개한다. 전기차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스텔란티스는 그룹 내 트럭 브랜드 램의 전기 트럭 램 1500 레볼루션 콘셉트카와 푸조의 전기 콘셉트카 인셉션을 공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ID시리즈 차량을 전시한다. 혼다는 소니와 합작해 개발한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하고 아우디는 차량 내 가상현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홀로라이드'를 선보인다.

다만 CES 2023에는 2009년부터 개근해오던 현대자동차·기아가 불참한다. 대신 현대모비스가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관련한 융합 신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 업체인 도요타그룹에서도 자동차 내장품 부품사인 도요타 보쇼쿠 정도만 참여한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 내 주요 주제들은 예년과 같이 전기차와 자율주행·모빌리티 등으로 혁신적인 개념·기술 소개보다는 기술의 발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내용들이 주"라며 "CES 2022보다 무게감이 약해 전체적으로 평이하다는 인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새로운 기술적 모멘텀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CES는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사지만 2003년 GM의 참여를 시작으로 완성차 업체들도 신기술 발표에 열을 올렸다. 2009년부터는 현대차·기아도 번갈아가면서 참여해왔다. 같은 1월에 진행하는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CES를 피하기 위해 날짜를 9월로 옮길 정도였다.

자율주행, 전기차, 로봇·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은 이미 많이 발표된 만큼 이제는 비전 발표가 아닌 결과물로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이제 청사진을 제시하는 시대는 끝이 났고, 제품을 얼마나 빨리 내는지 속도전"이라고 봤다.

CES 2023에서도 모빌리티업계의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가 참가하진 않았지만 중소 부품업계까지 포함하면 CES 2023에 참여하는 자동차 관련 기업은 300여개로 자동차 부문 전시 구역은 역대 최대 규모다.

자율주행 전문가인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이번 CES 2023은 자율주행으로 변모하는 모빌리티업계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는 전시에 앞서 출품작을 사전에 평가해 혁신상을 선정하는데, 자율주행 센서 업체들이 대거 수상하면서 기술 발전 수준을 보여줬다.

라이다 센서 분야에서 셉톤, 이노뷰전, 오우스터 등의 업체가 수상했다. 셉톤은 GM과, 이노뷰전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양산 계약을 맺었다. 4D 이미징 레이더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이스라엘의 알비가 혁신상을 받았다. 4D 이미징 센서는 카메라와 라이다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자율주행 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는 센서다. CES 2023에서는 모빌아이, 엔비디아, 퀄컴 등 자율주행 프로세서 업체들의 경쟁도 예고된다.

전기차 배터리도 최적화 수준을 높인다. 벤츠가 발표하는 새 전기차 플랫폼에는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이를 활용해 셀투팩·셀투섀시 등 공간과 중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SK온도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Super Fast) 배터리를 전시한다. 특수 코팅 기술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차량이 4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정 교수는 "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자동차 회사들도 얘기를 아끼는 것이 있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CES 2023과 관련해 얘기할 것이 많다"며 "내년에 자율주행 프로세서가 상용화될 예정인데, 자율주행 수준도 점프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hj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