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약고' 세르비아-코소보 긴장 완화…바리케이드 철거

김민수 기자 2022. 12. 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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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족 간 갈등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코소보와 세르비아가 폐쇄했던 국경을 다시 개방 하면서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소보 접경지역인 메르다레에서 세르비아 측 바리케이드가 처음 철거됐다.

최근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와 소수 세르비아계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그러나 지난 10일 북부 코소보에서 전직 세르비아계 경찰관인 데얀 판틱이 순찰 중인 코소보 경찰에게 총을 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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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코소보 갈등, 서방과 러 대리전 격화 우려 제기돼
EU·나토, 긴장 완화에 환영 표명…"폭력은 해결책 될 수 없어"
29일(현지시간)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시 인근 루다레 지역 바리케이드 인근에서 북대소양조약기구(NATO·나토)평화유지군 소속 이탈리아 군인들이 서 있다. 2022.12.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최근 민족 간 갈등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코소보와 세르비아가 폐쇄했던 국경을 다시 개방 하면서 긴장이 완화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소보 접경지역인 메르다레에서 세르비아 측 바리케이드가 처음 철거됐다. 코소보 정부는 미국와 유럽연합(EU)이 긴장 완화를 촉구한 지 하루만에 국경을 다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번화가인 미트로비차시 인근 루다레에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도로를 막고 있던 트럭 중 일부를 철수하기 시작했다. 세르비아 국영 RTS TV는 다른 지역에서도 바리케이드 철거가 시작됐으며, 이날 오후 늦게 철거과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코소보 평화유지군을 운영하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양국의 긴장 완화에 환영을 표했다.

조셉 보렐 EU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코소보 북부의 긴장 관계가 외교적으로 해결됐다면서 "폭력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아나 렁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지키길 기대한다"고 했다.

알빈 쿠르티 코소보 총리는 "경찰 개입 없이 바리케이드를 철거하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시 인근 루다레 지역에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도로 한 가운데 주차한 트럭들을 철수하고 있다. 2022.12.29/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최근 코소보 내 알바니아계와 소수 세르비아계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코소보 정부는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세르비아가 발급한 자동차 번호판을 코소보 정부에서 발급한 것으로 교체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이에 코소보를 독립 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번호판 교체를 거부했다.

EU는 양측 간 합의를 중재했으며, 이에 따라 코소보는 세르비아가 발행한 번호판 소유자에게 벌금을 부과한다는 기존 명령을 철회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북부 코소보에서 전직 세르비아계 경찰관인 데얀 판틱이 순찰 중인 코소보 경찰에게 총을 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후 코소보 법원은 용의자를 석방하고 대신 가택연금을 명령했다.

코소보 인구 180만명 중 알바니아계는 약 90%, 세르비아계는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코소보 북부에서 주로 거주하고 있다.

알바니아계가 다수를 차지하는 코소보는 지난 1998~1999년 코소보 사태 이후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이에 '인종청소'를 명목으로 코소보인 약 1만3000명을 학살했다. 이후 나토가 개입하면서 세르비아를 공격하고, 평화 협상을 중재했다.

이후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코소보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도 코소보 정부에 반발하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코소보 정부가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유엔 193개국 중 총 99개국이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은 코소보의 유엔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세르비아가 결코 코소보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세르비아는 러시아의 전통적인 동맹국으로 꼽힌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가스 공급 계약을 3년 연장했다.

러시아는 세르비아의 입장을 지지하면서 코소보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코소보를 둘러싼 긴장 고조는 코소보 정부의 "근거 없는 차별 규정 탓"이라고 주장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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