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국민기업 KT·포스코 폐쇄적인 ‘대표 추천 시스템’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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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시도를 계기로 민영화된 공기업의 폐쇄적인 대표 후보 추천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30일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구 대표에 대한 여권 내 비판적인 기류와 별개로 구 대표가 취임 때부터 연임을 염두에 두고 이사회 구성 등에 공을 들여와 사실상 '무늬만 경선' 쇼를 통해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며 "과거 KT 대표는 사실상 정권이 임명하는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 견제나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 민영화된 공기업 내부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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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모 KT대표 연임시도 논란
“무늬만 경선” 질타 목소리
“현직 CEO 선임 이사들이
연임 결정하는 구조 문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비판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시도를 계기로 민영화된 공기업의 폐쇄적인 대표 후보 추천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정권의 ‘낙하산’ 인사 못지않게 견제받지 않는 내부 권력의 전횡도 문제라는 비판이다.
30일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구 대표에 대한 여권 내 비판적인 기류와 별개로 구 대표가 취임 때부터 연임을 염두에 두고 이사회 구성 등에 공을 들여와 사실상 ‘무늬만 경선’ 쇼를 통해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며 “과거 KT 대표는 사실상 정권이 임명하는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 견제나 감시가 이뤄지지 않는 민영화된 공기업 내부 시스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모를 제대로 하지 않고 현직 CEO가 선임한 이사들이 연임을 결정하게 만드는 구조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KT 안팎에서도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된다.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입장문을 통해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KT의 결정이) 부합하지 못한다”며 구 대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KT는 지난 28일 복수의 후보를 심사한 결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구 대표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0.35%)이 반대 의사를 내비치면서 최종 연임 여부는 내년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표결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KT 이사회는 지난달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공식 밝힘에 따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를 꾸려 구 대표에 대한 적격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는 이어 지난 13일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지만, 구 대표가 복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다시 이사회에 전달함에 따라 추가 심사가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셀프 경선’을 자처한 것과 관련해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최근 KT, 포스코와 같이 확고한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대표 선임 절차가 기존 CEO에 유리하다며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연임이 확정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이사회 결정과 무관하게 정치권 및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황제 셀프 연임’을 거론하며 최 회장을 정조준했다.
한편, KT 노동조합은 지난 11월 8일 개최된 이사회를 통해 구현모 현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히자 “구 대표의 연임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구 대표는 10여 년만에 KT 출신 CEO로서 3년 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재임기간 동안 대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민병기·장병철·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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