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송해·허준이… 우울했던 우리사회 희망을 준 사람들

박현수 기자 2022. 12. 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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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몸살을 앓았던 2022년이 저물어간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해제됐지만, 여전히 하루 확진자 수가 수만 명이나 발생해 언제 끝날지 답답하기만 하다.

올 한 해 문화일보 인물면을 장식했던 주인공 700여 명 가운데 '화제의 인물 10인'은 코로나19로 우울했던 한국 사회에 한 줄기 희망의 등불이자 청량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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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본보 인물면 장식한 ‘화제의 인물 10인’

‘빌보드 200’ 1위 오른 BTS

‘전국~노래자랑’ 외쳤던 송해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허준이

타임·FT ‘올해 인물’ 젤렌스키

구글 최다검색 ‘PGA선수’ 우즈

3년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몸살을 앓았던 2022년이 저물어간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해제됐지만, 여전히 하루 확진자 수가 수만 명이나 발생해 언제 끝날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 와중에 경기 침체와 더불어 정치권은 이전투구만 벌여 지쳐 있는 국민을 더욱 힘들게 했다. 그러나 희망은 있었다. 올 한 해 문화일보 인물면을 장식했던 주인공 700여 명 가운데 ‘화제의 인물 10인’은 코로나19로 우울했던 한국 사회에 한 줄기 희망의 등불이자 청량제였다.

올해도 각 분야에서 다양한 인물이 뉴스의 중심에 등장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문화계에선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며 ‘K-컬처’ 열풍을 이어갔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배우 송강호가 ‘브로커’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발표한 앤솔러지(선집) 음반 ‘프루프’로 또 한 번 ‘빌보드 200’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토종 수학자 허준이 교수가 노벨상보다 수상이 더 어렵다고 알려진 필즈상을 수상한 소식은 글로벌 과학 인재 양성에 큰 시사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통 한지의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성파 종정 스님은 지난 10월 18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한지의 날’ 제정 선포식에서 손수 제작한 길이 24m, 폭 3m 크기의 한지에 ‘세계 제일 우리 한지의 날 선포’라는 휘호를 써 보여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슬픈 뉴스도 있었다. 국민 MC 송해 선생이 지난 3월 4일 생전 문화일보와 마지막 단독 인터뷰에서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전국노래자랑을 하며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싶다”고 말했으나 3개월 후인 6월 8일 별세해 국민에게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 ‘시대의 지성’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도 암 투병 끝에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 전 장관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원 설립, 도서관 발전 정책 기반 마련 등을 통해 문화정책의 기틀을 세웠다. 별세 이후에도 고인이 마지막까지 집필했던 유고집 ‘눈물 한 방울’을 비롯해 ‘한국인 시리즈’ 등 서점가에는 그의 숨결이 이어졌다.

눈을 돌려 외국 인물로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손꼽혀온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가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30일(한국시간) 하늘의 별이 된 소식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펠레의 인스타그램에는 “오늘 평화롭게 세상을 떠난 ‘황제’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깃들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3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이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도 ‘올해의 인물’로 꼽혀 뉴스의 초점이 됐다. 이밖에 타이거 우즈가 올해 구글 최다 검색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로 선정되면서 여전히 ‘골프황제’로 주목을 받았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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