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에 담은 대자연…작품에 녹아든 멕시코 칸쿤의 '무사'|상클 라이프
■ 방송 : JTBC 상암동 클라스 / 진행 : 이가혁·김하은
[앵커]
다음에는 어디로 안내를 해 주실 건가요?
[김물길/작가 : 그다음은 멕시코의 바닷속으로 가보겠습니다.]
[앵커]
바닷속? 직접 들어가셨나요? 지금 멕시코에서 스킨스쿠버를 직접 하신 건가 봐요?
[김물길/작가 : 맞아요. 잠수 장비를 착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바로 멕시코 칸쿤에 위치한 최초의 수중 박물관 '무사'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400여 개의 조각품들이 가라앉아 있는 곳인데 작품뿐만 아니라 그 취지 또한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에요. 모든 작품을 산호를 비롯한 해양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수소이온 농도가 중성인 해양 시멘트를 사용했고 바닷속에서도 하강기류인 곳에 설치를 해서 물고기들이 산란 이후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만큼 굉장히 자연을 생각한 박물관인 거죠.]
[앵커]
그러니까 물고기들도 그 조형물을 거처로 삼을 수 있는.
[김물길/작가 : 네, 살 수 있고 산호도 잘 자랄 수 있게 조성을 해 놓은 겁니다.]
[앵커]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같은데 어떠셨나요? 물속에 직접 들어가셔서 거북이도 만나보고 하셨는데.
[김물길/작가 : 맞아요. 바다로 내려갔을 때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그곳에 취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조각품들은 인간의 손을 떠나서 이제 다음 예술가인 바다가 그 바톤을 이어받아서 계속해서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타물폭포에서 물고기들과 오염을 우려해서 모터보트를 사용하지 않았잖아요. 그런 것들에 이어서 여기서도 자연과 오래 공존할 수 있는 뭔가 건강한 가치를 배운 기분이었습니다.]
[앵커]
진짜 멋있고 너무 가보고 싶은데 최초의 수중박물관이 무사, 작가님의 작품에 어떻게 녹아들었을까요?
[김물길/작가 : 제가 이곳을 수영하고 전시를 보면서 약간 취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멕시코…]
[앵커]
술을 드시고 들어간 건 아니죠.
[김물길/작가 : 제가 술은 잘 못하지만 멕시코의 데킬라 술 한 잔에 이 이야기들이 담겨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술 한 잔에 그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앵커]
오히려 아까 넓은 그 광활한 대자연을 병 속으로 넣는 것을 역으로 생각하신 그런 아이디어 같아요. 지난번에 남해 여행 때 보여주신 '다랭이 한 잔' 그 그림이 떠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김물길/작가 : 기억해 주시네요. 그리고 이곳에서 제가 또 바다를 담은 그림이 있는데요. 제가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가 고프로 배터리가 나간 거예요. 그래서 하나도 찍지 못하고 그러면 내가 눈으로 열심히 담아야겠다. 그래서 열심히 기억하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데 지금이 한참 연말이잖아요. 그런데 우리도 인간들도 연말이라고 화려하게 이것저것 장식도 하고 꾸미는데 이 바닷속에서도 그들만의 연말 파티를 벌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바다 트리로 산호와 물고기가 만들어낸 멋진 트리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앵커]
마치 인어공주가 결혼식을 하는 날 같은 느낌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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