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투기, 남중국해서 미국 정찰기 6m까지 접근… 또 일촉즉발

김남석 기자 2022. 12. 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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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군용기가 지난 21일 남중국해에서 20피트(약 6m)까지 근접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6월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 Su-30이 미군 수송기 C-130의 비행을 방해한 적이 있으며, 호주군 초계기도 5월 중국 전투기의 근접 비행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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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29일 공개한 사진에서 중국 J-11 전투기가 지난 21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 공군 RC-135 정찰기에 근접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올들어서만 4번째 도발행위

전 미국 국방 “동북아는 화약고”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군용기가 지난 21일 남중국해에서 20피트(약 6m)까지 근접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올해 들어 중국 군용기의 위험한 비행은 5월과 6월에 이어 4번째다. 이런 가운데 마크 에스퍼 전 미 국방부 장관은 “북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동북아는 지정학적으로 21세기 화약고이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남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던 공군 RC-135 정찰기가 21일 중국 해군 J-11 전투기의 위험 기동으로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중국 전투기가 20피트 이내 거리까지 근접했으며, RC-135는 충돌을 피하려고 회피 기동을 했다”면서 “당시 RC-135는 남중국해 공해 상공에서 합법적으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합동군은 개방되고 자유로운 인도·태평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공해 및 공해 상공에서 자유 항해와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투기의 위험 비행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전투기 Su-30이 미군 수송기 C-130의 비행을 방해한 적이 있으며, 호주군 초계기도 5월 중국 전투기의 근접 비행을 목격했다. 특히 당시 중국 전투기가 미사일 회피용으로 방출한 알루미늄 조각 ‘채프(chaff)’가 호주군 초계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기도 했다.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던 캐나다 공군 CP-140 오로라 초계기도 6월 중국 전투기의 20여 차례 근접비행 위협을 받았으며, 당시 캐나다·중국 군용기의 근접 거리는 6∼30m에 불과했다.

한편 에스퍼 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뿐 아니라 중국 위협과 대만 문제, 일본의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 등을 동북아의 위험 요소로 꼽았다. 특히 에스퍼 전 장관은 “일본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5년 뒤 2% 수준으로 확대하고 ‘반격 능력’을 보유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평화헌법에 대한 근본적 변화”라고 지적했다. 또 에스퍼 전 장관은 “대만이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며 대만의 추가적인 군비 증강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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