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무상증자 발행 26억4000만주… 역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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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상증자로 발행된 총주식 수가 26억 주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무상증자 주식 수(상장폐지 종목 제외 기준)는 모두 26억4000만 주로 집계됐다.
연간 10억 주 미만을 오가던 무상증자 발행 주식 수는 지난해 20억3000만 주로 껑충 뛴 데 이어 올해는 그보다 30%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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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30% 가량 더 늘어
2억주 였던 8년전보단 13배 ↑
하락장 속 주가 제고 위해 단행
일시적 연속 상한가로 유혹 많아
고점에 물리는 개미들 피해 속출
올해 무상증자로 발행된 총주식 수가 26억 주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올해 24.9% 하락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로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따른 반작용이다. 주가 폭락으로 손실을 본 주주를 달래기 위해 무상증자를 단행한 상장사가 많았다는 의미다. 문제는 테마주로 분류하고 무분별한 투자를 유도하는 세력 탓에 피해를 본 개미 투자자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지분 가치가 추락한 사주 일가의 손실 보전용으로 무상증자에 나선 곳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무상증자 주식 수(상장폐지 종목 제외 기준)는 모두 26억4000만 주로 집계됐다. 2억 주에 불과했던 8년 전과 비교하면 13.2배로 불어났다. 연간 10억 주 미만을 오가던 무상증자 발행 주식 수는 지난해 20억3000만 주로 껑충 뛴 데 이어 올해는 그보다 30% 더 늘었다.
무상증자를 단행한 상장기업 수는 올해 106곳이었다. 2020년 96곳, 2021년 149곳과 비교하면 많지 않은 수준이다. 그만큼 1주당 신주배정 수를 예년보다 늘린 곳이 많았다는 뜻이다. 올해 1주당 무상 증자로 1주 이상의 신주를 배정한 기업 수는 약 10곳 중 무려 4곳에 해당했다. 이들 중에는 신주를 최대 8주까지 배정한 코스닥 등록 기업도 있었고, 5주를 배정한 곳도 5곳이나 됐다.
이들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무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기업이 대가 없이 주주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조치다. 청약이나 주주총회 결의 등이 생략되기 때문에 유상증자 대비 속도가 빠르다.
무상증자가 본래 목적과 달리 ‘테마주 재료’로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SNS 등에는 ‘무상증자로 돈 버는 법’ ‘무상증자 유망주 추천’ 등 투자를 부추기는 동영상이나 게시물이 부쩍 늘고 있다.
실제로 무상증자 공시를 하면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치는 등 비정상적으로 뛰는 경우가 많고, 이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해당 종목을 샀다가 고점에 물리는 개미 투자자가 많다. 최근 1주당 3주의 신주를 무상 배정한 종목에 투자한 이모(47) 씨는 “지인의 투자 권유를 받아 투자했다가 순식간에 하한가로 떨어져 손실만 입었다”며 허탈해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무상증자 테마주 현상을 주도하는 상장기업들은 신주배정 수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높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가와 거래회전율은 대폭 증가했으나 단기적 현상에 그쳐 의미 있는 주주환원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무상증자에 대해 “외부 자본 유입이 없어 무상증자 비율이 아무리 높아도 실질적인 기업가치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 가치의 본질적인 변화 없이 무상증자 재료만으로 단기간 급등했던 주가는 결국 한 달 안팎이면 제 자리로 돌아온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무상증자 가능성이나 결정 공시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특히 신주배정기준일의 2영업일 전에 주식을 매수해야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고, 1영업일 전에는 권리락이 발생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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