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비만 연 2.1%씩 증가…“음주, 장시간 좌식 생활 위험”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비만율이 해마다 2.1%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와 흡연, 근력 운동 부족, 장시간의 좌식 생활 습관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오늘(30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를 보면, 19살 이상 성인 남성 비만 유병률은 2008년 35.9%에서 지난해 44.8%로 늘었습니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해마다 2.1%씩 높아진 셈입니다.

여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은 2008년 26.4%에서 2021년 29.5%로 매년 0.6%씩 늘어 남성보다는 증가세가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19∼39살은 연간 2%씩 비만율이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하면 여성은 전 연령에서 비만율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은 30대 비만율이 48.9%에서 54.9%로, 40대는 46.2%에서 54.2%로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비만의 위험요인도 남녀 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대학교 졸업 이상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에 비만 유병률이 높았습니다.

직업은 사무직의 비만 위험을 1이라고 봤을 때 생산직이 0.81∼0.89, 무직이 0.68∼0.74로, 사무직의 비만율이 높았습니다.

40∼59살의 경우 하루 8시간 이상 장시간 앉아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 위험이 1.22배 컸습니다.

또 1회 평균 7잔 이상,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와 근력 운동을 하지 않은 것도 비만 위험 요인이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은 경우 비만 유병률이 높은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19∼39세는 흡연, 40∼59세는 고위험 음주와 근력운동 미실천, 질 낮은 식생활, 60대 이상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 등이 비만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모든 연령층에서 비만이 증가하는 남성에 대해 관심과 모니터링을 강조하며, 비만 관련 요인은 남녀 간에 차이가 있으므로 차별화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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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