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권오갑 HD현대 회장 "우리만의 길 걸어가야"

옥승욱 기자 2022. 12. 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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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오갑 HD현대 회장. (사진=HD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2023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새해 키워드로 기술, 환경, 조화를 제시했다.

권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새해 첫 번째 키워드로 기술을 강조한 권 회장은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중요한 핵심가치"라며 "GRC는 우리 그룹의 '기술 컨트롤타워'로서 기술의 혁신을 반드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과 관련해서는 "환경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겨울철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에서부터 주변의 불필요한 전기 소모를 줄이는 일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키워드로 조화를 제시한 권 회장은 "우리의 지난 50년이 조선사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속한 사회와의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최근 국내외 경제 전문기관들이 발표하는 각종 지표들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도 투자를 축소하고, 채용인원을 줄이고 있으며, 각종 비용절감에 돌입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만의 확실한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조합원을 비롯한 전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경영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임직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갖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신년사

HD현대 임직원 여러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우리 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50주년을 맞아 그룹의 상징인 CI를 새롭게 디자인하여여러분께 선보였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전통을 살리되, 역동성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담았습니다. 그룹의 명칭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HD현대”로 변경하였습니다.

사업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선사업은 그동안의 불황을 극복하고 선박 수주를 회복한 한 해 였습니다. 또한, 친환경 선박개발과 스마트 조선소로의 변화에 박차를 가했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9년만에 분규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하였고, 이제 공정 안정화라는 목표를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다만, 해양사업은 여전히 실적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이고, 특수선은 물량감소로 올해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석유화학 사업에서는 지난해가 특수한 상황이긴 했지만, 정제마진 상승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HPC프로젝트가 정상가동에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건설기계 사업은 현대인프라코어와의 시너지 창출에 전력을 다한 한 해였습니다. 중국시장의 침체로 중국내 판매부진이 계속되면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유럽 및 미국 시장 확대와 미니 굴착기 등 컴팩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한 해였습니다.

현대일렉트릭은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한 한 해였습니다. 변압기 수주 증가가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는데, 앞으로 납기준수와 품질 확보가 성장세 유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기존의 부품 A/S사업을 뛰어넘기 위해 엔지니어링 및 디지털제어 분야로의 사업확대에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올해는 전 임직원이 더욱 노력하여 소기의 성과를 달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뤘지만,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산업용로봇의 신제품 개발과 서비스로봇 분야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대규모 흑자를 실현하여 업황 개선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는 미국시장 확대라는 새로운 목표달성이 반드시 필요한 한 해 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러한 국내외 사업환경의 변화속에서 우리는 2023년을 맞이했습니다.

2023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에너지, 환경, 자원, 금융, 노동 등 우리를 둘러싼 대부분의 경영환경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저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여러분께 올해의 키워드 3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바로,“기술(技術)”입니다.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우리의 중요한 핵심가치 입니다. 제가 수많은 자리에서 강조한 것이 기술이었지만, 올해도 우리가 가장 중점을 둬야할 키워드는 바로 “기술”입니다.

올해 우리는 GRC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습니다. GRC는 우리 그룹의“기술 컨트롤타워”로써, 기술의 혁신을 반드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기술의 혁신과 함께 이제는 우리가 추구하는 기술의 지향점도 보다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기술개발은 친환경, 디지털, 안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넘어 ESG경영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그래야만 우리 고객과 국민들에게“기술을 담은 우리의 약속”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도 더욱 가속화 시켜야 합니다. 올해 한국조선해양에 AI업무를 총괄하는 AI센터를 신설하고, AI직군을 만들어 임원 및 전문 인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전문인력을 채용하여 우리 그룹의 AI기술개발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환경(環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환경의 변화가 우리에게 급속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이 가속화되고 있고, 탄소중립의 요구도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 육성은 올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해야 합니다. 각 회사마다 환경전담 조직을 더 강화하고, 기업활동의 전 분야에서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환경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입니다. 겨울철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에서부터 주변의 불필요한 전기 소모를 줄이는 일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무실 뿐 아니라, 올해는 생산현장 구석구석까지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에 모든 임직원이 동참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인식 변화가 중요한 만큼, 남의 일처럼 여기지 마시고, 한분 한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키워드는 “조화(調和)”입니다.

우리의 지난 50년이 조선사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속한 사회와의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우리 사회와의 조화는 결국 나눔과 연결됩니다. 우리 그룹은 임직원 본인이 직접 참여하는 급여 1%나눔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인프라코어 직원들도 동참하는 등 나눔의 온기가 확산되었습니다. 1%나눔운동에 동참해 주시는 임직원 여러분께 존경을 표하며,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필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노력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협력업체의 합리적인 요청은 적극 수용하여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다만, 부당한 요구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계열사간 조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도 중요합니다. 이제 많은 회사가 GRC에서 함께 근무하게 됩니다. GRC는 우리 그룹의 미래 주역들에게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이 될 것입니다. 시너지 창출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특히, 기술분야의 시너지 창출이 중요합니다. 연구개발 분야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활발한 토론과 협력을 통해“기술시너지 창출”에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저는 지난해 4월 사장단 회의에서“차원이 다른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경제 전 분야에 걸쳐 고물가, 고금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우리 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강대국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국내외 경제 전문기관들이 발표하는 각종 지표들도 하향 조정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도 투자를 축소하고, 채용인원을 줄이고 있으며, 각종 비용절감에 돌입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강구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우리만의 확실한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지난해 말 이틀에 걸친 심의를 통해 각사별 2023년 사업계획을 확정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각 사가 제시한 원가절감을 통한 개선계획들이 발표되었습니다. 각 사 대표이사님들은 계획에만 그치지 않도록 분기 단위로 점검해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조합원을 비롯한 전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경영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하여 임직원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갖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2023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의미있는한 해가 될 것입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것부터 착실히 해 나간다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더 강하고 단단한 조직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더불어,“안전”한 사업장을 만드는데도 인적, 물적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사업장에서 여러분의 안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중대재해 없는 2023년이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각별히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토끼의 활발함과 지혜로움이 함께 하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여러분 가정에도 건강과 평안이 늘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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