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총칼 앞에서도 꿈 포기하지 않은 아프간 난민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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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권은 지난해 8월 미군이 철수하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20년 만에 재집권했습니다.
아프간 난민 출신인 프레시타 토리 잔(23)도 이런 열악한 인권 상황에 관해 외부의 관심을 호소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하자라족은 아프간 내 14개의 소수민족 가운데 세 번째로 큰 부족으로 전체 인구의 9%에 해당하지만, 탈레반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탈레반의 공격을 피해 네 살 때 카불로 피난을 갔지만, 그곳에서도 위험은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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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권은 지난해 8월 미군이 철수하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20년 만에 재집권했습니다.
초기에 포용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 등 조치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여성의 대학교육을 금지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외 비정부기구(NGO)에서 여성이 일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엔과 유럽연합, 인권단체 등은 여성 탄압이자 인권 침해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난민 출신인 프레시타 토리 잔(23)도 이런 열악한 인권 상황에 관해 외부의 관심을 호소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청소년 멘토이자 대중 연설자로 활동하며, 아프간 난민과 이민자들의 미국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토리 잔은 오늘(30일) 번역 출간된 '프레시타, 난민을 위한 노래'에서 아프간을 떠나 인도에 건너간 뒤 미국에 정착하기까지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풀어냈습니다.
책은 지난 1월 영미권에서 '용기'(Courage)라는 제목으로 먼저 출간됐습니다.
그는 아프간 헤라트에서 소수 민족인 하자라족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자라족은 아프간 내 14개의 소수민족 가운데 세 번째로 큰 부족으로 전체 인구의 9%에 해당하지만, 탈레반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탈레반의 공격을 피해 네 살 때 카불로 피난을 갔지만, 그곳에서도 위험은 계속됐습니다.
한 번은 잠을 자고 있다가 폭발에 몸이 날아가 벽에 세게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가족들과 이웃 국가인 인도로 탈출했습니다.
그의 어릴 적 기억 중 하나는 어느 날 밤 탈레반의 헬리콥터가 집 상공을 비행할 때 별을 보려다가 언니로부터 뺨을 맞은 것입니다.
토리 잔은 "언니는 나를 집 안으로 끌고 들어와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지만 나는 듣지 않았다"며 "결국 언니는 내 뺨을 때리며 '네가 보려는 것은 별이 아니라 집 위로 날아가는 로켓탄과 총알'이라고 했다"고 회상합니다.
그는 "나랑 어울려 놀고 싶어 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소수민족으로서 차별을 받았을 때의 경험도 소개합니다.
어릴 적 동양인 외모를 지녔다는 이유로 차별과 박해를 받았고, 학교에서는 친구들뿐만 아니라 교사에게까지 학대를 당했다고도 고백합니다.
그는 탈레반이 아프간 곳곳을 공격하며 하자라족을 학살하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살육자들이 자신들의 모습을 촬영한 이유는 세상에 힘을 과시하고 싶어서였다. 순수한 혈통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을 만큼 용맹하다는 주장이었고, 모든 하자라족에게 다음은 너희 차례임을 알리는 것이었다" 토리 잔은 하루 한 끼 먹을 돈이 없고 맨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던 인도 생활 시절에도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미국 고등학교에 합격해 홀로 미국에 건너갔고, 캘빈대에서 국제 관계를 전공했습니다.
삶에서 줄곧 잔인한 불법 행위를 목격하며 법 제도에 관심을 가졌다는 그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로스쿨 입학을 준비 중입니다.
그는 "어떤 집단에 속해 있다고 해서 박해와 억압을 받을 이유는 없다"며 "모두 인간으로서 보호받고 존중받을 자격과 가치가 있다. 민족이나 인종, 계급이든 상관없이 사람의 생명은 하나같이 귀하고 소중하다"고 강조합니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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