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입국자 5일부터 입국 전후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 의무

내달 5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입국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입국 후 하루 안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공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임시수용시설에서 격리된다. 국내 여행 시 필요한 단기 비자 발급과 중국발 운항 항공편의 추가 증편도 제한된다.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앞을 한 여행객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부터 오는 2월28일까지 두 달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가 담긴 ‘중국 관련 코로나19 동향 및 대응계획’을 30일 발표했다.

우선 중국발 입국자는 입국 전후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내·외국인 모두 5일부터 ‘탑승 전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긴급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검사 예외 대상도 마련할 예정이다.

중국발 입국자는 2일부터 입국 후 하루 안에 PCR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도 공간에서 대기한다. 단기 체류 외국인이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전국에서 운영하는 임시재택시설에 격리된다. 공항 입국 단계에서 확진된 입국자도 임시수용시설에서 격리된다.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1일 안에 거주지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하고 결과 통보 전까지 자택에서 대기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입국 후 확진된 이들에 대해서도 격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도 제한한다. 국내 여행을 위해 필요한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 다만 외교·공무, 필수 기업 운영, 인도적 사유 등의 이유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발급이 가능하다. 비자 제한 조치는 내달 31일까지고, 추후 상황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의 증편도 제한한다. 현재 중국발 운항 항공편은 코로나19 이전의 약 5% 수준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국경을 열기로 하면서 항공편 증편 계획이 고려돼왔는데, 당국은 추가 증편을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항공편도 일부 축소할 계획이다. 또 중국발 운항 항공기는 현재 인천·김해·대구·제주공항 등 4개 공항으로 들어오는데, 이를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 확인 등에 따라 입국장 혼란이 예상되면서 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큐코드·Q-CODE) 이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입국객은 비행기 탑승 시 큐코드에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 등을 등록해야 한다.

당국은 중국발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하거나 국내외 중국발 신규 변이가 확인되는 등 ‘중국발 코로나19 리스크’가 커질 경우 주의국가 지정과 입국자 격리 등의 추가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