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황제' 펠레 암투병 끝 별세…축구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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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조 추첨 행사 전날 펠레의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가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 주요 매체들이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이날 월드컵 3회 우승자이자 브라질 축구의 전설 펠레가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잠드세요"라는 애도 메시지와 함께 부친의 죽음을 확인했습니다.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 병원을 오가며 화학치료를 받다가, 지난 11월29일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습니다.
상파울루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온 가운데, 최근 암의 진행이 더 진행되면서 상태가 위독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펠레는 1958년 스웨덴,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승을 달성한 멤버로 역대 월드컵에서 선수로서 3차례 우승을 차지한 사람은 여전히 펠레 단 한 명뿐입니다.
또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며칠 앞둔 지난달 14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브라질 국가대표 셔츠(유니폼)를 입는 동안 방패(축구협회 문장) 위에 별 세 개를 올렸다"면서 "지금 셔츠에는 5개가 있는데, 빨리 6개의 별이 달린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펠레는 이밖에도 199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운동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2000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그를 '세기의 선수'로 선정했습니다.
펠레는 1995년 브라질 체육부장관을 맡아 축국계뿐 아니라 스포츠계 전반에 걸친 부패를 없애는 데 힘을 쏟기도 했습니다.
펠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현재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최고 스타인 네이마르는 SNS에 펠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펠레 이전에 '10번'은 하나의 번호에 불과했다. 어디선가 이 문구를 봤는데, 이 아름다운 문장은 미완성이다. 나는 '펠레 이전에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펠레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 흑인들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축구와 브라질은 '왕' 덕분에 지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마법은 남을 것이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고인을 기렸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도 펠레와 찍은 사진을 공유하고는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습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영원한 왕 펠레에게 단순히 '안녕'이라고 하는 건 지금 축구계 전체를 감싼 고통을 표현하기엔 부족할 것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기준이 되는 존재"라고 추모했습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는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폴란드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천국은 새로운 별을 얻었고, 축구계는 영웅을 잃었다"고 적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FIFA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펠레의 흑백 사진으로 바꾸고 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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