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10명 중 4명꼴로 감기 치료에 항생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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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세 영유아 10명 중 4명꼴로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의료진으로부터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 항생제 처방률은 다른 연령별과 비교해도 가장 높게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감기로 병원을 찾는 횟수도 영유아는 2019년 기준 연간 평균 6.5회로 다른 연령대의 2∼3배 수준이고, 항생제 처방률까지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심평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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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항생제 처방률, 2019년 이후 3년 연속 전 연령대 중 최고. 항생제, 감기 등 치료에 불필요…약물 반응 민감해 더욱 주의해야” 환기
0~6세 영유아 10명 중 4명꼴로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을 치료하기 위해 의료진으로부터 항생제를 처방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 항생제 처방률은 다른 연령별과 비교해도 가장 높게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발표한 ‘2021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영유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38.9%로, 소아·청소년(37.5%)이나 성인(35.85%) 보다 높았다.
영유아의 항생제 처방률은 2019년 이후 3년 연속으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감기로 병원을 찾는 횟수도 영유아는 2019년 기준 연간 평균 6.5회로 다른 연령대의 2∼3배 수준이고, 항생제 처방률까지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심평원은 지적했다.
소아 급성상기도감염의 항생제 사용 지침에 따르면 감기 등은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므로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다.
또한 감기는 보통 10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하는 만큼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이다. 감기에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은 오히려 항생제 내성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약물에 대한 반응이 민감하고 생리학적 특성도 다른 만큼 약물 이상반응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영유아가 항생제를 복용한 뒤 위장장애, 설사, 오심, 구토, 피부 발진,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 한다.
우리나라 항생제 총 처방량은 2019년 기준 23.7 DID(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사용량 단위로 국제적 표준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7.0DID보다 여전히 높다.
이에 정부는 항생제 적정 사용과 내성균 확산 방지를 위해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심평원은 2001년부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항목에 항생제 처방률을 도입해서 관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호흡기계 질환의 항생제 사용량 모니터링 지표를 신설·운영할 예정이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은병욱 교수는 “어린이 감기 환자 보호자가 빠른 치료를 위해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복용하면 세균 내성이 높아져 정작 세균 감염 질환에 걸렸을 때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기에 항생제를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의료진도 항생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해야 한다”며 “감기 치료 중 10일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다른 호흡기질환의 가능성이 있어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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