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철 회장’ 이성민 “다시 태어나면 배우 안해...내 삶 가끔 불쌍해”
지난 29일 JTBC ‘뉴스룸’에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 역으로 클래스가 다른 연기를 보여준 이성민이 출연해 종영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를 진행한 안나경 앵커가 “다시 태어나면 배우는 안 할 거다는 얘기는 왜 자꾸 하는 건가”라고 묻자, 이성민은 “다른 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딴 걸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많은 배우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여러가지 일을 했다고 말하는데 저는 그런 것이 없다”며 “제 인생, 제 삶이 다른 삶을 몰라서 가끔 불쌍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는 좀 그만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성민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오랜 무명을 거친 뒤 드라마 ‘미생’(2014)으로 주연급 배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해만 해도 ‘재벌집 아들’을 비롯해 80대 노인을 연기한 영화 ‘리멤버’, 디즈니+ 드라마 ‘형사록’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이성민은 진양철을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내 연령대의 역할이 아니다 보니 나이를 연기하는 게 가장 신경 쓰였다”고 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방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제일 우선이었다”는 것.
둘째 아들 진동기 역을 연기한 배우 조한철 역시 이성민의 ‘노역 연기’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조한철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젊은 나이에 노역(老役)을 카메라 앞에서 들키지 않고 한다는 건 진짜 어려운 일”이라며 “그걸 성민이 형이 해내는 걸 보고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한테 있는 모습 중 어떤 걸 갖고 연기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플레이하는 건 캐릭터에 체화돼야만 가능한 것”이라며 “성민이 형을 보며 ‘대부’의 말론 브랜도가 오버랩 됐다”고 감탄했다.
이성민은 “설득력의 원천은 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나리오에 쓰여있는 캐릭터”라고 했다. 이어 “그 역을 확장시키는게 배우의 역할이라고 본다. 이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보편적인 면에서 찾으려고 한다. 앞으로도 그런 캐릭터와 연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실감나는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대해 “이번 작품은 거의 애드리브가 없었다. 고향 친구들이 연락해 와 ‘네 애드리브 아니냐’고 묻던데 대본이 그 정도로 완벽했다. 사투리 중에서도 그 연령대 분들이 쓰시는 말들과 단어들을 정말 적절히 써줘서 감탄하며 연기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앵커가 “늘 취해 있지 말라는 그 대사 같으신 분이라고 오늘 느꼈다”고 소감을 전하자, 이성민은 “그러려고 오늘도 정신 차리자 주문을 건다. 내년에도 많은 관객을 만났으면 좋겠고, 새해 3월에 조진웅 배우와 영화 ‘대외비’를 개봉한다. 그 때 다시 ?으면 좋겠다. 내년에 소원 꼭 다 이루레이”라고 차기작을 소개하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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