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 3년만에 내부출신 발탁…관치 논란 해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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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장으로 3년만에 내부 출신인 김성태 전무이사(수석부행장)가 내정됐다.
관치, 낙하산 인사 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 발탁은 은행권 최고경영자 인사에서 관치 논란, 낙하산 논란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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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낙하산 논란·노조갈등 우려 등 반영된듯…BNK·우리금융 수장인사 영향 촉각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IBK기업은행장으로 3년만에 내부 출신인 김성태 전무이사(수석부행장)가 내정됐다. 관치, 낙하산 인사 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불거졌던 인사 외풍 논란이 한풀 꺾이면서 경영진 인사를 앞둔 다른 금융사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김성태 현 기업은행 전무이사를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 내정자는 기업은행에 1989년 입행했다. 일선 지점장부터 전략기획부 팀장, 비서실장, 종합기획부장, 지역본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IBK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은행 내부와 계열사 대표이사까지 거치면서 지주사가 없는 기업은행 사정에 가장 밝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내정자 임명으로 기업은행은 김도진 전 행장(임기 2016년 12월~2019년 12월)에 이어 3년만에 내부 출신 행장을 맞는다. 김승경·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에 이어 다섯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 발탁은 은행권 최고경영자 인사에서 관치 논란, 낙하산 논란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라임사모펀드 사태로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행정소송으로 연임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금융당국 수장들은 연이어 제재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손 회장을 압박했다. 또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활동에 참여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커졌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지난 26일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관치 낙하산 강행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관치 낙하산 투하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윤종원 행장 임명 때도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고 지적하며 약 한 달간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이후에도 노조와 크고 작은 내부 갈등이 발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행장의 노력에도 노조와의 갈등이 임기 간 지속되면서 내부적으로도 피로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외부 인사를 은행장으로 임명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만드는 것은 정부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금융권 안팎의 외풍 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BNK금융지주의 경우 6명으로 좁혀진 회장 후보군 중 내부 출신이 4명이다.
손태승 회장이 지난 15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징계 취소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과점주주로 구성된 우리금융 이사회도 손 회장의 연임 도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상용 우리금융 이사회 사외이사는 지난 16일 "아직은 조금 더 생각할 게 있어서 (연임 여부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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