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4일차 당 전원회의…이르면 내일 결과 발표 가능성(종합2보)

홍제성 2022. 12. 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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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제·주민생활 등 중점논의·결정서 초안 작성…"내년계획 진지한 토의"
북한, 4일차 당 전원회의서 결정서 초안 작성…회의 계속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나흘째 진행하면서 신년 국정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결정서 초안작성을 위해 부문별분과연구 및 협의회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2022.12.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홍제성 기자 = 북한은 전날 나흘째 계속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경제와 주민생활, 사회주의문화 건설 등에 중점을 둬 부문별 협의가 집중됐다고 30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김정은 동지의 역사적인 보고에 제시된 강령적 과업들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부문별 분과연구 및 협의회들을 열고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서 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부문별 분과연구 및 협의회들에서는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고조 국면을 안아와야 할 2023년의 투쟁계획을 과학적으로, 전진적으로, 현실적으로 수립하기 위해 진지한 토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다음해 경제 부문의 생산장성과 정비보강전략수행, 인민생활향상, 사회주의문화건설에서의 관건적인 목표들을 달성하는데 중심을 두고 부문별로 협의가 심화되고 있다"며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이 이날 공개한 부문별 회의 사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검은색 재킷에 노타이의 흰 셔츠 차림으로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총리, 김재룡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 등 5인과 협의회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소인수 회의 시 김정은 위원장이 넥타이를 푼 복장으로 김덕훈·조용원·김재룡 등과 원탁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장면은 실무 부문까지 최고지도자가 챙기고 있다는 의도를 내포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사진에서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조춘룡 군수공업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이 함께 단상에 자리해 전략·전술 핵무기 등 국방력 강화 부문에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북한, 4일차 당 전원회의서 결정서 초안 작성…회의 계속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나흘째 진행하면서 신년 국정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30일 밝혔다.사진은 결정서 초안작성을 위해 부문별분과연구 및 협의회들을 개최하고 있는 모습. 2022.12.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또 다른 사진에서는 리선권 통일전선부장,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대외 분야로 추정되는 부문별 회의를 지도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강대강' 등 내년 대미관계 원칙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원회의 부문별회의 지도하는 북한 당·정간부들 (서울=연합뉴스) 지난 29일에 진행된 전원회의 4일차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보고'에 제시된 강령적 과업들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부문별분과연구 및 협의회들을 열고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서 초안을 작성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좌측부터 리선권 통일전선부장,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회의를 지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12.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밖에 김 총리와 박정근 국가계획위원장, 조 당 조직비서와 리철만 당 부장, 김 총리와 김성룡 내각 부총리·박 국가계획위원장 등이 각각 소규모 인원과 회의하는 모습도 담겨 세부적인 정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서 북한은 지난 28일 진행된 3일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보고를 마무리 짓고 분과별 세부 이행계획 수립을 위한 토의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전원회의가 계속된다고 밝혀, 지난 26일 시작한 올해 전원회의가 지난해와 같이 닷새 일정으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결정서 초안 작성을 위한 토의가 전날 진행된 만큼 초안의 최종 심의와 각종 정책의 공식적인 채택 절차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논의 결과는 전원회의 마지막 날 결정서로 채택된 이후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외·대남 정책과 관련한 수위도 주목된다.

이에 통일부는 이르면 31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하는 전원회의 회의 결과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효정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019년과 2021년도 연말 전원회의 개최 사례를 볼 때 내일이나 모레 회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9년과 2021년도의 사례를 볼 때 내일이나 모레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하는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부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정부는 회의 결과 및 신년사와 관련해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발표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총장도 "31일 결정서를 채택한 뒤 1일 신년사를 대신해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목표와 대남·대미 등 대적투쟁방향이 무엇인지 등이 우리의 관전포인트"라고 전망했다.

당 전원회의는 노동당 중심 통치를 하는 북한에서 당 대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대내외 주요 정책을 논의·의결하는 회의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 첫째 날인 26일 보고에서는 지난해 사업을 평가했으며 27일에는 내년도 국방력강화 새 핵심목표와 대적투쟁방향을 제시했고, 28일에는 당 조직의 역할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북한, 4일차 당 전원회의서 결정서 초안 작성…회의 계속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를 나흘째 진행하면서 신년 국정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4일차 회의가 진행됐다고 30일 밝혔다.사진은 결정서 초안작성을 위해 부문별분과연구 및 협의회들을 개최하고 있는 모습. 2022.12.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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