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민=올해의 슈퍼 루키, “연하남 로맨스 해보고파” [DA:인터뷰]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2022. 12. 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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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등장하자마자 현장이 술렁인다. 어디서 본 듯한, 낯설지만 아는 얼굴에 시선이 집중된다. 몇몇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촬영하기도 한다. 온전한 이름 석 자 대신 곳곳에서 ‘성남대군 아냐’라는 말이 터져 나온다. ‘올해의 신인’으로 불리는 문상민을 향한 실제 반응이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연출 김형식 극본 박바라)에서 중전 화령(김혜수 분) 차남이자 훗날 세자에 책봉되는 성남대군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문상민은 ‘작품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슈룹’을 보지 않았지만, 성남대군은 안다고 할 정도다.

“아직 실감나지 않아요. 많은 분이 마스크 썼는데도 알아봐주시고 작품을 많이 봐주셨다는 게 신기해요. 사실 제가 잘했다기보다 환경이 좋았어요. 좋은 글을 써준 작가님, 멋진 영상을 담아주신 감독님, 현장에서 후배들을 잘 생겨주신 선배님들까지 현장이 너무 좋았어요. 8~9개월이라는 촬영기간 배운 게 많았어요.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것을 한 번에 경험한 것 같아요. 정도 많이 들었고요. 현장이 너무 그립고 많이 생각나요. 보통 작품 종영 후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전 서운함이 더 크네요. 그 좋은 사람들과 자주 못 볼 수 없다는 것이요. 다들 현장에서 다시 보고 싶어요.”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화령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순우리말로 우산을 의미한다. 자식에게 닥치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모성애를 상징한다. 동시에 극 중 화령 모습을 투영하는 장치다. 이야기 전체는 화령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다만, 이야기 마침표는 성남대군 성장이다. 궁 내 애물단지로 평가받던 성남대군이 세자로 성장해나가면서 화령 모성애가 가장 아름답고 애틋하게 빛난다. 그렇게 두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 연기 합이 중요하다.

“정말 어머니처럼 잘 챙겨주세요. 아직도 첫 만남이 생생해요. 어색했는데 선배님이 먼저 다가오시며 ‘잘해보자’고 하셨어요. 같이 밥도 먹고 대본 연습도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정말 그 과정이 ‘서프라이즈’했어요. 김혜수 선배님 덕에 성남대군이 완성됐다고 생각해요. 도움을 많이 받았아요. 그렇다고 강압적이거나 강요하지도 않으세요. 오히려 제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성남대군을 항상 존중하세요. 너무 멋진 분입니다. 그리고 귀여운 매력도 많으시고요. (웃음)”

김혜수 도움이 있었다 해도 실존하지 않는, 자신과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영리한 문상민은 그 해답을 대본에서 찾았다.

“성남대군과 50% 정도 닮았어요.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성남대군과 달리 저는 경험을 중시해요. 경험하지 않은 일을 섣불리 나서거나 도전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와 다른 성남대군 모습은 대본을 중심으로 연기했어요. 대본에 오롯이 성남대군이라는 인물이 잘 표현되어 있더라고요. 또 ‘이 친구’(성남대군)에게 많이 배워요. 많은 것을 도전하고 시도해봐야 경험도 는다는 것을. 친구로서도 남자로서도 멋있다고 생각해요. 말과 행동은 예측할 수 없지만, 시도해보는 모습이 좋아요. 저 역시 도전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합니다. 배우로서도 마찬가지고요. 제 부족함은 차근차근 채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신인배우임에도 조곤조곤 제 할 말에 있어 주저함이 없다. 방향성도 확실하다. “그동안 롤모델이 따로 없었는데, 이번에 생겼어요. ‘슈룹’ 출연하신 선배님들요. 선배님들처럼 되고 싶어요.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선배요. 현장에서 빠르게 인물과 하나 되면서도 동시에 주변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제가 그 모습을 닮았으면 싶었어요. 후배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성남대군’을 만났으니, 내년에는 또 다른 ‘누군가’로 불리고 싶어요. 이렇게 차곡차곡 새 이름을 채워 나가고 싶어요. 오롯이 저 문상민을 보여줄 기회도 생겼으면 좋겠고요. 멜로도 희망합니다. 연하남 로맨스면 더 좋고요. (웃음) 아직 해보지 못한 게 많아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마다 쏟아지는 신인배우 홍수 속에 문상민은 ‘2022년 슈퍼 루키’로 불린다. 입소문 빠른 업계에서는 벌써 문상민 잡기에 혈안이다. 이미 촬영을 마친 티빙 오리지널 ‘방과후 전쟁활동’이 내년 공개 예정인 가운데 문상민은 벌써 새 작품 캐스팅 소식도 알렸다. 문상민은 새 드라마 ‘웨딩임파서블’ 남주인공 물망에 올랐다. 단번에 주연을 꿰찬 문상민. 범상치 않은 ‘라이징 스타’ 탄생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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