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계열사, '폭언·욕설' 민노총 간부 진상조사…피해자 "처벌 촉구"

이상학 기자 2022. 12. 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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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계열사인 SPL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SPL지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외부 법무법인에 의뢰해 진상조사 중이다.

괴롭힘 사건 발생 직후 SPL 측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따져 보려 했으나 민주노총 이를 사측의 보복이라고 막아서면서 인사위원회 회부가 불발된 바 있다.

사건의 발단은 11월21일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이 회사 측에 강규형 민주노총 SPL지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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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위 회부 예정이었으나, 민노총 반발로 한 차례 '보류'
피해자, 고용부에 진정서…SPL, 외부 법무법인에 의뢰
사진은 17일 경기 평택시 SPC계열 SPL 평택공장의 모습. 2022.10.1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SPC그룹 계열사인 SPL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SPL지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외부 법무법인에 의뢰해 진상조사 중이다.

괴롭힘 사건 발생 직후 SPL 측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지 따져 보려 했으나 민주노총 이를 사측의 보복이라고 막아서면서 인사위원회 회부가 불발된 바 있다.

30일 SPL에 따르면 사건의 중대함이 크다고 여겨 외부 법무법인에 의뢰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11월21일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이 회사 측에 강규형 민주노총 SPL지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내면서다.

해당 공문에는 강 지회장이 피해자 A씨에게 여러 차례 욕설과 폭언을 했으며 "눈깔을 뽑아버리겠다"는 협박성 발언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의 정신과 치료 영수증도 첨부됐다.

A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저도 민주노총 소속이었는데 탈퇴하고 다른 노조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며 "회사 내에서 상급자인 저한테 다짜고짜 찾아와 욕설을 내뱉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회사는 절차에 따라 11월22일부터 피해자와 행위자, 목격자 등에 대한 면담과 조사를 진행했고 실제 폭언이 있었음을 확인해 이달 2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주노총 SPL지회가 반발하며 인사위 회부 중지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이후 회사 측은 인사위원회 개최를 보류했다.

앞서 강 지회장은 SPL 안전사고 관련 회사 측에 부정적인 언론 인터뷰를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회사 측의 보복이라는 게 민주노총 측의 주장이다.

일각에선 SPL 측이 사건 이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에 대해 최근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면담을 통해 실제 폭언이 있었음을 확인됐지만 민주노총 측이 회사의 '노동탄압' 프레임으로 압박에 나섰기 때문이다.

SPL 공장 관계자는 "민주노총에서는 회사의 무기력함을 이용해 선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노총 소속 직원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 지회장에게 폭언을 당한 피해자 A씨는 회사 측의 미온적인 대응이 이어지자 이달초 고용노동부에 직접 진정을 넣었다. 사안의 엄중함을 통감한 SPL은 외부 법무법인에 사건을 의뢰해 1월 중에도 조사를 계속 벌일 예정이다. SPL 측에서 진상조사 의지를 보이자 A씨는 현재 고용노동부에 낸 진정을 취하했다.

강 지회장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A씨는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A씨는 "회사 측에서 처벌하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며 "1월 중 인사위가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다려보다가 인사위가 또 열리지 않으면 회사 측에 사건을 빨리 해결해달라고 촉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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