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독지가가 심은 ‘민주화운동의 희망’ 4년째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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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이름이 기억되고 아이들에게 아빠의 삶을 알려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사람이었고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었고 하고픈 게 많았던 사람이었다는 걸 기억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움 주신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 잊지 않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연성만 '희망나누기' 운영위원장은 29일 "4년째인 올해까지 민주화운동가의 유자녀 48명과 몸이 불편한 운동가 30명에게 장학금과 생활지원금으로 모두 5억11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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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십시일반 성금 모아 동참
‘희망나누기’ 장학금·생활지원금
유자녀와 병환자 등 78명에 전달
“남편의 이름이 기억되고 아이들에게 아빠의 삶을 알려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사람이었고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었고 하고픈 게 많았던 사람이었다는 걸 기억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도움 주신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 잊지 않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한 독지가의 온정으로 ‘희망’을 되찾은 민주화운동가 유가족의 답례 편지 가운데 한 구절이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28일 서울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민주화운동, 그 기억과 희망나누기’ 행사를 열고 유자녀와 가족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2019년 6월 익명의 기부자가 쾌척한 1억원을 불씨 삼아 시작된 장학사업입니다. 그 독지가가 해마다 1억씩 내놓고 있고 그 뜻에 동참한 시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보태면서 해마다 지원의 폭을 넓혀올 수 있었습니다.”
연성만 ‘희망나누기’ 운영위원장은 29일 “4년째인 올해까지 민주화운동가의 유자녀 48명과 몸이 불편한 운동가 30명에게 장학금과 생활지원금으로 모두 5억11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원을 받은 유자녀 중에는 포기했던 학업을 계속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공인노무사 같은 자격시험에 도전해 취업을 하고, 또는 노동 관련 연구단체에 들어가 선친의 유업을 이어가는 등 희망의 싹들이 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희망나누기는 1970년대 유신독재 때부터 5·6공화국을 거쳐 1990년대 민주화운동과 민중운동(노동·농민·빈민 등)에 헌신하다 병고를 얻은 이들과 그 유자녀를 대상으로 해마다 추천과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광복60돌 기념사업추진위 기획전문위원, 민예총 사무총장 등으로 무보수 헌신하다 지난해 별세한 고 김종선님, 5·18민중항쟁을 직접 겪은 뒤 현장활동을 하다 화약류관리기사 자격을 따 노동운동에 헌신하다 쓰러진 고 김주영님, 전농 충북도연맹 사무처장·진천군농민회장 등 묵묵히 지역 농민운동에 앞장섰던 고 신용범님 등의 유자녀 18명에게 장학금 1억1500만원, 병환중인 운동가 13명에 5200만원 등 모두 1억6700만원을 지원했다.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02)363-0610.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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