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가고파? 돈 내놔" 시간 흘러도 변함없는 아마야구 현실 [박연준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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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시점, 고교야구 선수들의 선택이 다가왔다.
또 위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감독이 이러한 내용을 언론과 이야기했다는 것을 눈치채면 우리 아이는 평생 야구를 하지못할 것"이라고 걱정하면서도 "내년에 3학년 진학을 앞둔 선수들의 부모님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돈 없는 부모를 만나 고생하는 우리 아들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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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명문대학교 야구부 진학? 돈부터 내놔라"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시점, 고교야구 선수들의 선택이 다가왔다. 시속 145km의 빠른 공과 3할 이상의 고타율, 그럼에도 고교 스승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금품 수수의 관련된 말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모 고등학교 야구부의 A 학부모는 지난 28일 MHN스포츠를 통해 "아들이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성적이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아쉽다"며 "이후 학교 감독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 아들은 명문대 진학이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천만원을 뽑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불과 8년 전인 2014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도 대학교 진학을 못 한 사례가 나오면서 대학 야구부 입시는 감독 추천제에서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등을 반영한 '교수 추첨제'로 바뀌게 됐다.
비록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반영률이 높아지면서 장타자와 발 빠른 타자 등 현장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를 뽑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금품 수수 등 각종 비리의 늪에서 어느 정도 아마야구가 빠져나온 상태가 됐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고교 감독과 대학교의 은밀한 정황이 여럿 포착됐다. 이에 본지는 국내 대학 야구의 명문으로 불리는 한 대학교 관계자와 연락을 취한 결과, 이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 지었다.
이런 설명에도 그림자에 가려진 까만 행위들은 계속됐다. B 학부모는 "감독이 돈을 밝히는 성격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에 들어서고 출전 기회와 대학의 선택지는 모두 부모의 재력에 따라 나열되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다수의 고교야구 월 회비는 100만원대에 형성, 1년으로 따지면 천만원을 훌쩍 넘기며, 여기에 전지훈련 비용과 장비 구입, 그리고 아이들 간식비 등 여러 금액을 총합하면 연간 2천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필요했다.
결국 '돈 없는 부모의 아들은 야구를 못한다'는 말이 맞는 것이다. 여기에 대학 진학을 위해 목돈까지 마련해야 할 판, 과연 앞으로 어떤 부모가 아이의 야구선수 꿈을 펼치게 해줄까.
고교야구를 관리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 같은 논란을 없애고자 뇌물 혐의 등이 나온 지도자에게 자격 정지와 크게는 자격 박탈까지 광범위한 징계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결국 사라지지 않는 우리나라 학교 스포츠의 현실이다. 야구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닌, 돈 있는 부모까지 잘 만나야 하는 아이들의 상황에 참담하다.
또 위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감독이 이러한 내용을 언론과 이야기했다는 것을 눈치채면 우리 아이는 평생 야구를 하지못할 것"이라고 걱정하면서도 "내년에 3학년 진학을 앞둔 선수들의 부모님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돈 없는 부모를 만나 고생하는 우리 아들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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