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2세 에이스의 도전…10승으로 만족 못해, 2021년 다시 떠올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승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삼성 원태인의 생애 최고의 시즌은 2021년이었다. 26경기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06, 158⅔이닝 동안 129탈삼진을 잡았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3년만에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시즌이었다.
그러나 올해 원태인은 작년만 못했다. 27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92였다. 작년보다 6⅔이닝 많은 165⅔이닝을 소화한 것 외에는 생산력이 조금 떨어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R 4.76서 2.52, 승리확률기여도 2.41서 0.74로 하락했다.
패스트볼 비중은 작년 46.2%서 42.7%, 체인지업 비중은 29.5%서 26%로 살짝 떨어졌다. 대신 슬라이더 비중을 17%서 24.4%로 높였다. 그러나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작년 0.198서 올해 0.241로 올랐다. 패스트볼 피안타율도 작년 0.308서 올해 0.331로 상승했다. 체인지업은 작년 0.185서 0.197로 살짝 올랐으나 여전히 좋았다.
원태인은 기본적으로 패스트볼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는 아니다. 올 시즌 평균구속은 144.9km였다. 대신 각 구종별 품질과 커맨드가 좋은 편이다. 그렇다고 피네스 피처라고 보긴 어렵지만, 장점이 많은 투수인 건 확실하다. 토종에이스에게 필요한 멘탈과 책임감도 좋은 편이다.
원태인은 이제 22세 영건이다. 내년 5년차에 23세. 포스트시즌, 도쿄올림픽 등 연차 대비 많은 경험을 쌓았고, 미래도 밝다. 업계에선 원태인이 제대로 터지는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본다. 올 시즌 성적에는 만족하기 어렵고, 2021시즌 모드로 돌아가면 만족할 수 있다. 2021시즌보다 더 잘하면 삼성으로선 더욱 탄력을 받는다.
삼성은 올해 FA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올해 주축멤버들이 내년에도 주축이다. 원태인으로선 올해 떨어진 생산력을 내년엔 반드시 올려야 하는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백정현 등과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한다.
삼성은 2005년과 2006년 통합 2연패 당시 배영수라는 토종에이스가 있었다. 2011~2014년 통합 4연패 당시에도 윤성환, 장원삼 등 걸출한 토종 에이스들이 있었다. 역사를 봐도 외국인 원투펀치급 토종에이스가 있어야 선발투수 매치업에서 우위를 낼 토대를 마련한다. 그런 점에서 원태인의 2023시즌 퍼포먼스가 삼성으로선 상당히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도 원태인이 토종에이스로 롱런해야 한다.
원태인은 WBC 50인 관심명단에 포함됐다. 올 시즌 살짝 주춤했기 때문에, 최종엔트리 포함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WBC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해보는 게 좋겠지만,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 참가 기회도 여전히 많이 있을 것이다. 시간은 원태인의 편이다.
[원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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