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 신간에서 "민주당, 윤석열 악마화에 올인"

김동철 2022. 12. 3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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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해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강 교수는 지난 29일 펴낸 '퇴마 정치'(인물과사상사)에서 "그들이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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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 정치'…"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 혹평
강준만 교수 신간 '퇴마 정치' [촬영 : 김동철]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을 적으로 간주한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적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까지 가세해 '악마화'의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평했다.

강 교수는 지난 29일 펴낸 '퇴마 정치'(인물과사상사)에서 "그들이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의 꿈에 급제동을 건 윤석열을 증오하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문제는 그런 '윤석열 악마화'의 비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집권 초기부터 추진한 적폐 청산은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굳히는 데에 크게 기여했고 그 과정에서 보수 야당이 사실상 초토화돼 민주당의 20년, 50년, 100년 집권 가능성을 현실화시켜준 것처럼 보였다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이런 민주당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일거에 뒤집어버린 사건을 2019년 '8·27 사태'로 지목했다.

이날은 윤석열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날이다.

강 교수는 "윤석열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절대 쉽지 않은 문제"라며 "그러나 민주당은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너무 단순 무식한 이분법을 택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악마화'는 사실상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내로남불과 후안무치를 폭로하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며 "2022년 대선 결과는 2년 7개월간 지속된 '윤석열 악마화'의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강 교수는 '윤석열 측근 죄다 자른 추미애의 1·8 대학살', '4·15 총선 압승 후 더 과격해진 윤석열 악마화', '민주당 사람들의 비명과 악담과 저주' 등의 장(章)에서 민주당이 반대편을 '악마화'했다고 역설했다.

강 교수는 "문재인과 민주당은 윤석열을 미워하는 수준을 넘어 악마로 간주함으로써 스스로 자해를 일삼는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며 "윤석열 악마화라는 마약에 중독된 상태였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윤석열의 권력욕과 사악함에 대한 극단적인 과대평가와 윤석열의 능력과 도덕성에 대한 극단적인 과소평가를 저질러 윤석열보다는 자신들의 그늘과 어두움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걸 폭로하고 말았다"고 강조했다.

폭로의 핵심은 '우리 편 신격화, 반대편 악마화'로 요약할 수 있는 부족주의적 정파성과 원리주의적 탈레반 기질이란 게 강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민주당은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무리한 '윤석열 때리기'에 올인함으로써 윤석열을 키워주고 정권을 넘겨준 오만과 어리석음에 대해 처절히 성찰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더 신뢰감을 주는 정책 행보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라며 "많은 유권자가 염증을 낸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바로 신뢰의 문제임을 직시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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