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대응 강화’ 서울 전역 방재성능목표 상향…강남역은 시간당 110㎜로

이성희 기자 2022. 12. 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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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일대 중점관리지역 위치도. 서울시 제공

국지성 집중호우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전역의 방재성능목표가 상향됐다. 지난 여름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침수 피해가 잦은 강남역 일대는 방재성능목표를 시간당 최대 110㎜로 올리고 중점관리지역으로 정했다.

서울시는 기존에 시간당 최대 95㎜였던 방재성능목표를 100㎜로 상향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강남역의 방재성능목표는 110㎜다. 앞으로 서울시내 모든 방재시설은 해당 지역의 방재성능목표를 충족해야 한다.

방재성능목표는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우량 목표를 말한다. 도시기반시설이나 방재설비의 설계기준이 되는데, 방재성능목표가 상향된다는 것은 도시 전반의 강우 처리 역량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2012년 시간당 95㎜로 방재성능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춰 방재시설 확충사업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8월 서울에 시간당 1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기존 시설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방재성능목표가 적용되는 방재시설은 도시 지역에 설치됐거나 설치할 예정인 하수관로, 빗물펌프장, 우수 유출 저감 시설, 배수로 등이다. 택지 개발,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 기반시설 계획을 수립할 때도 방재성능목표를 반영해야 한다.

서울시는 또 강남역 일대의 경우 서초3, 서초4, 서초5, 논현, 역삼 등 5개 배수분구를 중점 관리지역으로 설정했다. 이들 지역의 방재시설은 1시간당 최대 110㎜, 2시간에 최대 163㎜, 3시간에 최대 212㎜의 강우량을 처리하도록 보강할 방침이다.

이번에 방재성능목표를 상향함으로써 홍수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방재시설의 설계기준을 강화하는 ‘방재성능목표 상향’을 신속하게 시행하게 됐다”며 “수해로 피해를 보는 시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향된 방재성능목표에 맞춰 방재시설을 꾸준히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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