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하 "역주행 1위? 몰래카메라인줄…"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2. 12. 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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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집 앨범, 현재 가치관 기록용이자 일기장
'역주행 신화' 이유? 3년간 기다렸던 축제
공연 향한 갈증·가수와 소통하고픈 마음 덕분
잭팟은 없어…작은 성과가 쌓여 큰 성과로
가수 윤하의 꿈은…인생의 BGM 부르기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하 (가수)

어느덧 뉴스쇼 올해의 마지막 인터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올 한 해 원하시는 거 모두 이루셨나요? 사실 꽤 열심히 달린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계속 제자리지 싶은 분들 많으실 거고요. 또 세상이 왜 이렇게 나를 몰라주나, 원망스러운 분들도 꽤 계실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지금부터 만날 이 분은 꽤나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데뷔 15년 만에 지상파 가요프로그램 1위를 했는데 놀라운 건 한참 전에 나왔지만 묻혀 있던 곡이 갑자기 역주행을 시작한 겁니다. 본인의 자작곡 사건의 지평선으로 올해 멜론차트 개편 후 43일 연속 1위라는 최고 기록을 세운 가수입니다. 윤하 씨, 오늘 마지막 인터뷰이자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윤하 씨 어서 오세요.

◆ 윤하> 가수 윤하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가문의 영광입니다(웃음).

◇ 김현정> 시작하시면서 가문의 영광이라고 하시는 건 무슨 이유죠?

◆ 윤하> 저희 아버지께서, 그리고 저희 대표님께서 뉴스쇼에 너무나 열혈팬이어서 나온다는 이야기를 자랑을 했을 때 막 주변에 밥 사고 다녔거든요. 골든벨 너무 울리셔서 지금 카드값이 얼마 나왔는지 모르겠는데(웃음).

◇ 김현정> 시작부터 제가 위로를 받으면서 시작을 하네요. 윤하 씨.

◆ 윤하> 위로라뇨, 항상 이렇게 또 멋진 뉴스들을 전달해 주셔서 저희 어르신들께서 잘 듣고 계십니다.

◇ 김현정> 감사합니다. 진짜 올해 얼마나 바쁘셨고 얼마나 기분이 좋으세요, 윤하 씨?

◆ 윤하> 아마 제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행복하지 않을까요. 정말 너무 믿기지 않는 일들이 계속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 김현정> 연쇄적으로.

◆ 윤하> 네, 지금은 꿈인지 생시인지 싶어요.

◇ 김현정> 그 정도입니까? 처음에 3월에 나왔을 때는 가수 본인도 기대를 안 했고 실제로 그때는 이 정도 인기가 아니라 그냥 좀 묻혀가는 분위기였죠.

◆ 윤하> 네, 이번 앨범은 저희 회사 대표님하고 함께 제작을 시작을 했을 때부터 돈 벌려고 하는 앨범 아니다. 이거는 아티스트의 지금의 현재 가치관을 기록하는 내용으로다가 잘 우리가 완성을 해보자, 그리고 팬분들이 워낙에 오랫동안 그런 일기장을 함께 보고 싶어 하셨으니까 그런 것들을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낸 앨범이에요.

◇ 김현정> 그렇게 흐지부지 지나가는 줄 알았던, 그냥 나의 기록인 줄 알았던 앨범이 어떻게 가을이 되면서부터 그렇게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거예요.

◆ 윤하> 우선은 코로나 이슈 때문에 저희 공연 업계는 전부 셧다운이 됐었고요. 근 3년 동안은 한다, 취소된다, 계속 이러면서 뭔가 대관을 해도 엎어지고 그런 일들이 일상 다반사였는데요. 그러다가 다시 축제 시즌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아는 분들이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특히 대학 축제 이런 거.

◆ 윤하> 3년 동안 미뤄왔던 약속들이니까 너무 많잖아요. 그때 하기로 했었던 거 같이 합시다라는 연락이 막 줄줄이 쇄도하기 시작해서 이미 3년 동안 한 약속만 해도 시간이 다 차더라고요. 그냥 아, 재미있게 열심히 해 보자, 올해는 좀 스케줄 좀 많네 하면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여러 분들의 갈증도 한 몫 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이 노래가 좋고 제가 열심히 뛰어다닌 것도 있지만 관객 분들이 가수와 소통하고 싶다, 함께 하나가 되고 싶다라는 그 간절하신 마음들이 곳곳에서 떼창으로 이렇게 튀어나오면서 그 가수에 대한 사전 조사도 하신 것 같고요.

◇ 김현정> 그리고 대학 축제라고 그러면 사실은 그분들이 청소년 시기, 중학교, 초등학교 때부터 윤하 씨 노래를 듣고 자란 세대잖아요.

◆ 윤하> 강요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겠죠.

◇ 김현정> 그렇죠. 그랬던 사람들이 이제 대학 축제에서 윤하 씨를 봤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요. 그래서 휴대폰에다가 담아서 자신의 SNS,이런 곳에 올리기 시작한 거예요.

◆ 윤하> 네, 그렇게. 그리고 그분들의 입학 후 첫 축제이기도 했어요. 4학년을 제외하고는. 3년 동안 첫 축제이니까 너무나 얼마나 놀고 싶어서, 노는데도 연습을 한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윤하가 딱 나타난 거예요. 찍어서 올려야지. 이게 이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알고리즘이라고 하죠. 그 알고리즘에서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역주행을 하더니 그게 1위를 찍었어요.

◆ 윤하> 이거는 좀 말이 안 되죠. 저는 지금도 이게 되나? 이게 되네(웃음).

◇ 김현정> 처음에는 몰래카메라인줄 아셨다는 게 사실이에요?

◆ 윤하> 네. 처음에 이제 톱100에 들어왔을 때 제 친구가 이렇게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나만의 차트 있잖아요. 그거인 줄 알고 에이, 그래? 좋네. 톱 100에 들었어? 이랬는데 이게 실제 톱 100에 든 것이었고 자꾸자꾸 그래프가 올라가고 이게 조작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가수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 윤하> 아니, 우리 아무것도 안 했는데 어떻게 된 거지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됐죠.

◇ 김현정> 어떤 평론가가 이렇게 평가를 했더라고요. '윤하는 저물어가는 아날로그 시대의 맥을 잇는 상징적인 아티스트다. 기획형 아이돌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는 이들에게 윤하는 눈부시게 빛나는 동시대적 대안이다.'

◆ 윤하> 아이고, 정말 엄청난 과찬을 해 주셨는데 기획형 아이돌은 한국에서 밖에 만들 수 없는 거기 때문에 그 또한 되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틈새시장을 노렸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럼 여기서 그 역주행 신화를 쓴 곡을 라이브로 직접 들어볼 텐데요. 사건의 지평선 물리학 용어라면서요.

◆ 윤하> 네, 블랙홀의 경계면을 이르는 말인데요. 시간이 너무 많다 보니까 뭘 볼 시간도 많았어요.

◇ 김현정> 코로나 때, 일 없을 때, 공연도 없을 때.

◆ 윤하> 공연이 계속 취소되니까 백수예요. 그래서 이런 저런 것들 평소에 관심있었던 우주들을 쭉 보고 있었는데 우주 천문학에서는 지금 블랙홀이 되게 대단한 이슈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저기에서 많은 워딩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더 관심을 가지면서 보게 됐습니다.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없는 그런 경계면이라고 하는데 저도 가보지를 않아서 모르겠지만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던 그런 정의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이 사건의 지평선은 들으시면 여러분,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그렇게 슬프고 아주 우울한 느낌이 아닌데 슬퍼요. 그래서 무언가 매력이 있습니다. 듣고 이야기 더 나누죠.

☆ 가수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은 유튜브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2022년 역주행의 대기록을 쓴 곡, 사건의 지평선. 윤하 씨 노래를 듣고 오셨습니다. 윤하 씨의 새해 계획은 뭡니까?

◆ 윤하> 새해 계획은 이미 내년치 릴리즈 일정과 공연 일정은 다 정해졌어요.

◇ 김현정> 이미요?

◆ 윤하> 네, 그래서 엠바고에 따라서 조금씩 공개가 되겠지만.

◇ 김현정> 세상에, 그게 다 정해졌어요?

◆ 윤하> 네. 큰 줄기는 다 정해져 있고 그리고 중간중간에 또 예기치 못한 기쁜 일들이 있다면 또 함께하는 걸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2023년에도 꾸준히 열심히 만나뵈러 가려고 합니다.

◇ 김현정> 어떤 가수로 남고 싶습니까? 가수 윤하 하면 어떻게 기억되고 싶으세요?

◆ 윤하>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잘 지켜오고 있다, 잘 지켜져 버렸다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많은 분들의 인생의 BGM을 불렸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어릴 적부터의 바람인데 요즘에는 좀 더 그 BGM으로 여러분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인생의 BGM이 되고 싶다, 배경음악이 되고 싶다. 그러니까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담겨 있는 곡이 내 곡이었으면 좋겠다.

◆ 윤하> 그러네요. 욕심쟁이(웃음).

◇ 김현정> 욕심쟁이.(웃음) 그런데 잠시 후에 우리가 마지막 곡으로 들을 그 곡이 제 플레이 리스트에 담겨 있는 곡이거든요.

◆ 윤하> 어떤 사연이 있나요(웃음)?

◇ 김현정> 묻지 마세요(웃음). 물으면 골치 아파 지니까 딱 묻지는 마시고 하여튼 노래 너무 좋아요.

◆ 윤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잠시 후에 우리 같이 들을 거고. 이게 올해의 마지막 인터뷰가 됐어요.

◆ 윤하> 영광입니다.

◇ 김현정> 최근 어딘가에서 이런 말을 한 게 인상깊었거든요. 윤하 씨가. 할 일을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 내게 기회는 오더라. 지금 듣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올 한 해 돌아보면 왜 내게는 기회가 안 오지? 왜 나를 몰라주지 왜 나는 꼭 제자리 같지. 왜 맴맴 도는 걸까 이런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특히 코로나 겪으면서 더더욱 좌절감에 빠져 계시는 분들 많거든요. 그분들께 저는 이 말이 상당히 위로가 됐는데 윤하 씨의 목소리로 그 위로를 좀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 윤하> 위로라기보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사실입니다, 이건.

◇ 김현정> 네, 사실.

◆ 윤하> 위로가 아니고요. 저의 앨범이 나왔을 때 지금은 이게 남의 일이라서 커 보이잖아요. 윤하의 역주행, 대단한 성공, 15년 만의 쾌거, 뭔가 정의구현 음악으로 이런 느낌인데 사실 그 중심에 있는 저는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이 앨범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사랑 받았었고 그리고 그때 받았던 사랑들이 저는 다 기억이 나요. 갑자기 돌아보신 분들한테는 와, 갑자기, 와, 대박 스타, 이렇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들이 정말 참 중요하고 그 작은 성과들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작은 성과들이 쌓여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큰 성과로도 이어지는구나. 그렇지만 그 작은 성과가 없다면 한 번의 잭팟은 없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 김현정> 너무 좋은 얘기다, 한 번의 잭팟이 영화처럼 터지는 일은 없다.

◆ 윤하> 투자와 도박의 차이,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잖아요.

◇ 김현정> 맞네요.

◆ 윤하> 그게 뭐지?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보면서 체험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 김현정> 물이 한 번에 부글부글 끓는 것 같지만 그 100도씨가 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게 보글보글보글 하는 긴 시간이 필요한 거잖아요.

◆ 윤하> 멋지네요.

◇ 김현정> 바로 그 시간들을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나요?

◆ 윤하> 역시 꿈보다 해몽이라고. 해몽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 김현정> 윤하 씨, 잠깐 오늘 짧은 시간 이렇게 잠깐 이야기 나눴지만 저는 오늘 많이 배운 느낌이고 굉장히 위로를 받았습니다.

◆ 윤하> 너무 다행입니다.

◇ 김현정> 가수 윤하의 내년, 아니, 내년이 아니라 그 후에 10년, 20년, 30년 뒤가 저는 더 기대가 됩니다.

◆ 윤하> 꼭 조용필 선생님처럼 오래 여러분들과 많이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고요. 또 지금은 제가 엄청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뭔가 대단한양 이렇습니다. 그게 쌓여서 이렇게 되는 겁니다. 이런 소리 해도 분명히 저도 또 바이오리듬에서 어떤 시기가 올 거고 그때는 지금 듣고 계신 분들이 저에게 좋은 말씀들 많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마지막 곡은 차분한 발라드 곡인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참 좋아하는 곡이어서 오늘 마지막 곡으로 골라와봤거든요. 윤하 씨의 기다리다. 들으면서 오늘 인사 나누겠습니다. 감사드리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윤하>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고맙습니다.

◇ 김현정> 윤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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