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대화 도촬” vs “음모론”…이태원 국정조사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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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회의에서 '도촬(도둑 촬영)' 의혹이 불거져 여야가 또 대치했다.
국민의힘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보좌진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적 대화를 도촬했다고 주장하며 국조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29일 밤에 진행된 국조특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용 의원 보좌진에게 '도촬' 의혹을 제기했다.
국조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용 의원 보좌진이 조수진·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대화를 도촬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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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회의에서 '도촬(도둑 촬영)' 의혹이 불거져 여야가 또 대치했다. 국민의힘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보좌진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적 대화를 도촬했다고 주장하며 국조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용 의원은 "음모론"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29일 밤에 진행된 국조특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용 의원 보좌진에게 '도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오후 6시20분경 정회된 회의는 저녁 식사 후 속개될 예정이었지만 결국 파행됐다.
국조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용 의원 보좌진이 조수진·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대화를 도촬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용 의원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 두 의원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대화를 녹음하는 충격적인 행위가 적발됐다"며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에게 진상을 밝혀주는 것과 함께 용 의원의 사과와 특위 위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용 의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몸이 너무 좋지 않은 관계로 어쩔 수 없이 회의장을 예정보다 일찍 이석하여 정회시간을 기다리며 의원실에서 국정조사를 살펴보고 있었다"며 "해당 보좌진은 자리에 남아 제가 돌아오는 동안 특위에 대해 통상적으로 기록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용 의원은 "이를 마치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제가 특정한 상황에 대해 '도촬'을 지시했다는 표현은 매우 부당하며 전형적인 음모론"이라며 "의정활동을 기록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국정조사가 비공개돼야 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그렇게 의결을 요청하시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로 지연시키는 사태 정말 부끄럽지 않나. 제가 백번 만번 양보해 오늘 제 의정활동을 촬영한 모든 영상을 삭제하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조특위로 복귀하고 보좌진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국조특위 의원들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회의가 정상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어 "양당의 입장이 다른 것은 이해하나 어렵게 열린 국정조사 기관보고가 파행으로 흘러가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며 "회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즉각 회의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반적인 (국조특위 갈등) 상황을 파악했다"며 "우리 국조위원들의 의견을 들어서 하되 기왕 국정조사를 시작했으니 제대로 마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 의원 관련 사항은) 국조 위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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