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 이전에 축구는 하나의 스포츠에 불과했다” 네이마르 추도사

박강수 2022. 12. 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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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각) 펠레(브라질)라는 큰 별이 진 자리 위로 전세계의 헌사와 추모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펠레의 프로 데뷔 구단인 브라질의 산투스는 트위터에 텅 빈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황금 왕관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축구 황제'의 영원한 퇴장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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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추모 메시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29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에 노란색·초록색 조명이 들어와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영원한(Eterno).”(산투스FC)

30일(한국시각) 펠레(브라질)라는 큰 별이 진 자리 위로 전세계의 헌사와 추모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펠레의 프로 데뷔 구단인 브라질의 산투스는 트위터에 텅 빈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황금 왕관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축구 황제’의 영원한 퇴장을 기념했다. 펠레는 15살 나이로 산투스에 입단해 18시즌을 뛰면서 665경기에서 647골을 넣고 11번의 리그 득점왕과 10개의 리그 트로피를 따냈다.

펠레를 잇는 브라질의 ‘10번’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펠레 이전에 ‘10번’은 하나의 번호에 불과했다. 이 아름다운 문장은 미완성이다. 나는 펠레 이전에 축구는 하나의 스포츠에 불과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썼다. 이어서 그는 “펠레는 축구를 예술로,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었고, 흑인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었다”며 “브라질과 축구는 ‘왕’ 덕에 위상을 드높일 수 있었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았다”고 덧붙였다.

펠레와 함께 ‘역사상 최고 선수’(GOAT)의 반열에 올라 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파리)는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통해 차기 ‘축구 황제’의 길에 진입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역시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두 선수가 맞붙었던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 뒤 펠레는 메시의 우승을 축하하고 음바페의 재능에 탄복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산투스FC가 올린 펠레의 왕관. 산투스FC 트위터 갈무리
2011년 피파(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함께 연단에 선 다니 알베스(왼쪽부터), 메시, 펠레, 네이마르. 취리히/AP 연합뉴스

펠레를 향한 경의에는 경계가 없었다. 포르투갈의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그에 대한 기억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썼고, 노르웨이의 ‘득점 괴물’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는 “(축구에서) 당신이 어떤 플레이를 보든, 그걸 최초로 한 사람은 펠레다”라고 썼다. 현역시절 펠레와 미국 뉴욕 코스모스에서 같이 뛰었던 독일의 축구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잃었고, 나는 가장 특별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 아름다운 게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결코 바라지 않던 날이다. 우리는 오늘 펠레를 잃었다”고 말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보잘것없이 시작해 축구의 전설로 부상한 펠레의 이야기는 가능성에 대한 서사였다”고 적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역시 “펠레는 세계에서 가장 빼어난 운동 선수 중 한명으로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스포츠의 힘을 알고 있었다”고 썼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펠레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내고 펠레를 추모하기 위해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 아치를 브라질 상징색이 노란색과 초록색 조명으로 물들였다 . 미국항공우주국 (NASA ) 또한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이 뒤섞인 나선은하 사진 을 트위터에 올리며 “많은 이들에게 ‘뷰티풀 게임 (beautiful game)’의 왕으로 알려진 전설적인 펠레의 죽음을 기념한다. 조각가 자리에 있는 이 나선 은하 사진은 브라질의 색깔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아치를 브라질을 상징하는 색상의 조명이 비추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미항공우주국이 펠레를 추모하며 올린 나선 은하 사진. 미항공우주국 트위터 갈무리

펠레는 축구, 그리고 브라질을 정의하는 한 시대의 상징이었다. 브라질 정부의 공식 트위터는 다음과 같이 찬사를 보냈다. “펠레는 챔피언들의 챔피언이었고, 우리 생애 살아있는 전설이었으며, 축구의 완성이었다. 왕(펠레)은 그의 조국과 동의어나 다를 바 없었다. 다음 세대는 그를 필드 위의 신사로, 그리고 마법사로 기억할 것이다. 펠레의 위대한 10번 셔츠는 그의 천재성에 의해 불멸로 남았다.”

브라질 정부 공식 트위터 갈무리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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