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 밑에서 펑 소리 나며 불…소화기로도 불길 안잡혀 대피해”
최초 발화 트럭운전사 경찰 진술
경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입건
경찰·국과수·소방 오늘 합동감식
발화·화재확산 원인 규명 주력
화재구간 양방향 통제로 정체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최초 발화차를 운전한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기사가 주행 중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최초 화재 차량인 5t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자 A 씨로부터 “‘운전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하는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차량 조수석 밑쪽에서 불이 나서 차량을 하위 차로(3차로)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대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방음터널로 옮겨붙어 2시간여 만에 총 길이 830m 중 600m 구간을 태웠다. 터널에 갇힌 45대의 차량이 불에 탔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차량 탑승자 5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안면부 화상), 34명이 단순 연기흡입 등의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5명은 불이 난 차로 반대 방향인 성남에서 안양 방향 차로의 승용차 4대에서 각각 발견됐다. 승용차 2대에서 각 1명, 또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명, SUV 차량 1대에서 1명이다. A씨는 자신의 차에서 발생한 불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관계자와 합동감식에 착수한다. 경찰 관계자는 ”집게 차량 발화 원인과 화재확산 원인 규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전날 화재 진압 완료 후 그대로 보존돼 있다. 화재로 소실된 차량 45대도 남아있다. 합동감식팀은 현장에서 수사에 필요한 잔해물을 수거해 분석할 계획이다. 감식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화재 사고 후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 석수IC~성남 여수대로IC 21.9㎞ 구간이 이틀째 양방향 통제되면서 출근길 차량 등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석수IC와 성남 여수대로IC 부근에는 출근 차량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우회도로가 정체를 빚었다. 방음터널 화재 당시 낙하물이 떨어져 운행이 통제됐던 방음터널 하부 47번 국도는 통행이 재개돼 정상 소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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