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내년 초에도 5% 내외 상승할 것"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들이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내렸다. 특히 농산물이 두 달 연속으로 크게 하락했으며 세부품목으로는 무(-47.8%), 배추(-45.8%)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2022.12.22. ks@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가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본관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0%)은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공업제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월에 이어 5%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 11월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유가 추이, 중국내 방역조치 완화 및 코로나 재확산 양상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 등이 상방리스크로,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는 5.0%로 5개월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6월(6.0%), 7월(6.3%) 2개월 연속 6%대까지 치솟았다가 8월(5.7%), 9월(5.6%) 두 달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가 10월(5.7%) 다시 확대됐다. 11월(5.0%)에는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됐으나 이번달에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2월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외식물가 오름폭 축소 등으로 전달(4.3%) 보다 축소된 4.1%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은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식, 집세 등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둔화됐으나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공업제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월대비 4% 하락했으나 지난해 12월중 상당폭 하락(-5.1%)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1월 5.6%에서 12월 6.8%로 확대됐다. 가공식품은 10.3% 상승하면서 2009년 4월(11.1%) 이후 가장 높았다. 두자릿 수 상승률을 보인것도 2009년 이후 처음이다.

12월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석유류 등 가격이 하락하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도 3.8%로 6개월 만에 4%대 아래로 내려갔다.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가 내년 초까지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유가 추이, 중국내 방역조치 완화 및 코로나 재확산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요금 인상 등이 상방리스크로,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은 하방리스크로 각각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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