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숫자였던 등번호 10번이 펠레를 만났을 때 벌어진 마법

김태석 기자 2022. 12.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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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는 축구계의 아이콘이었다.

펠레가 등장한 후 수십 년동안 수많은 축구 선수들이 펠레처럼 되길 꿈꾸며 10번을 바랐다.

정말 네이마르가 말한 것처럼 펠레 등장 이전만 하더라도 그저 숫자에 불과했던 10번이 거대한 상징이 된 것이다.

어쩌면 10번이 펠레라는 존재를 만나 위대한 숫자가 됐다고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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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펠레는 축구계의 아이콘이었다. 어쩌면, 펠레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가졌던 선수가 혹 존재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펠레만큼 축구계에 남긴 영향력이 거대했던 존재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펠레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뇌리에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마도 등번호 10번일 듯하다. 네이마르는 펠레가 영면한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서 "펠레가 등장하기 전 10번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라고 표현했다. 실제 그랬다. 등번호 10번은 펠레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이 번호는 전 세계 수많은 팀에서 펠레처럼 에이스 구실을 했던 선수들에게 부여하며 더욱 큰 상징성을 얻게 됐다.

그렇다면 펠레의 이 등번호 10번의 유래는 어떠할까? 알고 보면 사실 펠레에게 별 의미가 없는 등번호였다. 정말 우연찮게 부여받은 번호였다.

펠레가 처음 이 등번호를 단 건 1958 FIFA 스웨덴 월드컵, 그러니까 브라질이 '신성' 펠레의 마법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올랐던 그 대회에서부터였다. 팀 내에서 가장 막내였던 펠레는 "그때 선수들이 10번 유니폼을 입는 걸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연히 월드컵에서 입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웨덴 월드컵에서 우승한 후 펠레는 그 번호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렇게 10번은 펠레의 상징이 되었고, 당대 브라질 에이스를 의미하는 번호가 됐으며, 지금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부여받고 싶은 에이스 넘버가 됐다. 펠레가 등장한 후 수십 년동안 수많은 축구 선수들이 펠레처럼 되길 꿈꾸며 10번을 바랐다.

정말 네이마르가 말한 것처럼 펠레 등장 이전만 하더라도 그저 숫자에 불과했던 10번이 거대한 상징이 된 것이다. 어쩌면 10번이 펠레라는 존재를 만나 위대한 숫자가 됐다고 무방하다. 수십 년간 전 세계가 동의하고 인정해마지 않던 '축구 황제'의 위상과 아우라는 그처럼 위대하고 대단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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