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상 가장 오른쪽 기울어진…네타냐후 주도 ‘극우연정’ 출범

이스라엘 총리에 여섯번째 취임한 베냐민 네타냐후가 29일 예루살렘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기자단 풀사진,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우적인 정부라는 평가를 받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73) 주도 연립정부가 29일(현지시각) 공식 출범했다.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이날 총회을 열어 네타냐후의 우파 연정을 승인했다고 <에이피>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표결에서는 전체의원 120명 중 63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54명이 반대했다.

이번 연정에는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 ‘독실한 시오니즘’, ‘오츠마 예후디트’(이스라엘의 힘), 노움(Noam) 등 3개 극우정당,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연정으로 평가된다.

네타냐후는 지난해 6월 실각 이후 1년 반만에 다시 총리에 됐다. 그는 1996년~1999년까지 3년간 총리를 역임한 뒤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네 차례나 임기를 연장하며 총리직을 수행하는 등, 그동안 15년 넘게 최고권력을 누려왔다.

그러나 이번 연정은 연정 합의서에서 국제법적으로 불법인 유대인 정착촌의 확대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차별 허용 등을 밝히는 등 극우정책 의제를 적극 채택하고 있어, 팔레스타인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