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내년 초에도 5% 내외 상승세 지속"

내년 초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야채와 채소 등 농산물을 살펴보는 모습./사진=뉴스1

한국은행은 내년 초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내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30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을 열고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새해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유가 추이, 중국 내 방역조치 완화 및 코로나19 재확산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공공요금 인상 등이 상방리스크로, 경기둔화 폭 확대 가능성 등은 하방 위험으로 각각 잠재한다"고 말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이어 5.0%를 나타냈다. 외식, 집세 등 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공업제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된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물가상승률은 5.7%, 11월엔 5.0%, 12월 5.0%로 5%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 수준과 동일한 5.1%를 기록했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11월 4.3%에서 이달 4.1%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전셋값(주택시장 시세) 하락 폭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집세 상승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 물가 오름폭 축소 등으로 근원물가는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 향후 1년)은 3.8%로 11월(4.2%)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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