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사상 최대 난개발 위기’…습지와새들의친구 5대 환경뉴스 선정
부산의 환경단체인 (사)습지와새들의친구는 30일 ‘낙동강 하구 사상 최대의 난개발 위기 직면’ 등 낙동강 하구의 문화재보호구역 관련 5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낙동강 하구가 최대의 난개발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과 대저대교·엄궁대교·장낙대교 등 문화재보호구역 내 16개 교량이 건설됐거나 계획 중인 상황에서 제2에코델타시티 사업과 부산대저공공주택지구 개발 등으로 낙동강하구 일원 전체가 난개발 대상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낙동강하구 겨울 대표 새, 큰고니 급격한 감소’도 5대 뉴스에 뽑혔다. 올해 12월 낙동강하구에서 관찰된 큰고니 개체 수는 1200여마리. 해마다 평균 3000마리가 찾아왔으나 올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1000마리로 감소했다. 멸종위기종 흑기러기와 검둥오리, 검둥오리사촌, 3000마리씩 찾아와 번식하던 여름 대표 새 쇠제비갈매기는 사라졌다. 이제는 겨울 대표 새 큰고니도 급격하게 감소 중이다.
이들은 “새가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 생존의 기본 토대인 자연이 사라진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주요 뉴스로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 문화재보호구역 해제 시도’가 선정됐다. 낙동강하구의 육지 쪽 문화재보호구역 일원이 불법천국이 되고 있다는 것. 불법성토와 무단형질변경이 보호구역 전체에서 진행 중이고 수상스키 등 불법 레저행위가 일상화했으나 단속과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시와 강서구는 불법 훼손을 방치하고 되레 이를 근거로 보호구역 해제 건의했으며, 이에 문화재청도 문화재보호구역 해제와 관련해 용역추진 중이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생존 개체수가 100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는 국제적 보호종인 ‘붉은가슴흰죽지’가 도래한 것도 주요 뉴스에 뽑혔다. 붉은가슴흰죽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코델타시티건설 사업으로 인적이 끊긴 낙동강 하구의 평강천을 찾은 것이 확인됐다.
부산시가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를 자진 철회하는 촌극을 빚은 것도 5대 뉴스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대저대교 대안노선수용을 완강히 거부했다가 불가입장을 바꿔 환경부가 제시한 4개 대안 중 3위(변형)안을 대안으로 재접수했다.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강서구(12월 19일)와 사상구(20일) 주민설명회까지 마친 상태에서 자진 철회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밀어붙이기식 난개발 행정이 빚어낸 촌극”이라며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의 협약 준수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길은 참으로 난망하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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