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 사전청약]③기회 늘어난 신혼부부·청년…당첨전략은?
신혼부부 물량 가장 많아…우선공급도 살펴야
이번 사전 청약부터 청년층 대상 특별공급 비중이 높아지고 일반공급 분에도 추첨제가 도입되는 등 2030세대의 당첨 기회가 확대됐다. 이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신혼부부 등 청년층은 이번 공공주택 사전청약을 적극 공략해 볼 만하다.
청약 시장 한파로 민간 청약 경쟁률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청약가점 또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분양가는 청년층들의 내집마련 문턱을 높이고 있다. 공공 분양은 민간 분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혼은 '청년특공', 혼인기간 짧을수록 '신혼 특공' 유리
공공분양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년층 배정 물량이 늘어나면서 청년층의 당첨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나눔형에서 80%, 선택형에서 60%를 소득·자산이 적은 청년층을 위해 배정했다.
나눔형 25만가구 중 청년들을 위한 물량은 20만가구(청년 15%·신혼부부 40%·생애최초 25%)다. 선택형 10만가구 중 청년 몫은 6만가구(청년 15%·신혼부부 25%·생애최초 20%)이며, 일반형 15만 가구 중에서도 6만가구가 신혼부부(20%)와 생애최초(20%) 전형에 배분됐다.
아울러 청약 통장 납입 기간이 짧은 청년들의 당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일반공급에도 20% 추첨제가 도입됐다. 그간 공공 분양 시 일반 공급은 '순차제 100%' 방식을 적용해왔다. 순차제는 청약 통장 저축 총액 또는 납입 횟수가 많은 순서대로 당첨되는 방식이다.
특별공급은 미혼 청년, 신혼부부, 생애최초, 다자녀·노부모 봉양(중장년층) 유형 등으로 구성된다.
혼인하지 않은 2030세대는 이 중 '청년 특공'을 노려볼 수 있다. 나눔형에서 3만7500가구, 선택형에서 1만5000가구가 배정됐다. 청년 특공은 주택소유 이력이 없는 만19~39세 청년을 대상으로 신설된 전형이다. 1인가구 월평균 소득의 140% 이하여야 하며 순자산은 2억6000만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혼인을 한 경우에는 '신혼부부 특공'과 '생애최초 특공'을 지원할 수 있다. 신혼부부 특공은 나눔형에 10만가구, 선택형에 2만5000가구, 일반형에 3만가구가 배정됐다. 생애최초 특공 물량은 나눔형에 6만2500가구, 선택형에 2만가구, 일반형에 3만가구다.
자녀의 나이가 6세 이하라면 신혼부부 특공, 그 이상이면 생애최초로 지원할 수 있다. 신혼부부 특공은 △예비 신혼부부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부부·한부모 가정이 신청할 수 있다. 생애최초 특공은 주택소유 이력이 없어야 하며 배우자나 미혼 자녀가 있고 소득세를 5년 이상 납부한 경우 청약할 수 있다.
신혼부부 특공과 생애최초 특공은 모두 월평균 소득이 130%(신혼 맞벌이 140%) 이하면서 순자산 3억4000만원 이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나눔형 공급유형에서는 일정 비율을 '우선공급' 한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청년 특공의 경우 근로기간 5년 이상인 신청자에게 30%를 우선 공급하고, 신혼부부는 예비 또는 혼인 2년 이내 신혼부부와 2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에게 특공 물량의 30%를 우선 공급한다. 생애최초 특공은 월평균소득 100% 이하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를 우선 공급한다. 혼인기간이 짧을수록 신혼부부 특공이 조금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직장·이사 가능성 등으로 주택 매입 의사가 확실치 않거나 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선택형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6년간 임대로 거주한 후 매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인기가 많은 고양창릉의 경우 (순차제에 따라) 20년동안 청약 통장에 돈을 넣은 사람들이 당첨됐었다"며 "일반공급에도 추첨제가 신설되면서 청년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서북권-고양창릉, 강남권-고덕강일"
전문가들은 특별공급 중에서도 전형 별로 경쟁률 차이가 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보통 생애최초와 신혼부부 전형에서 경쟁률이 높고, 다자녀와 노부모 봉양 전형 등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면적별로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경쟁률이 높은 만큼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본인의 생활권에 속하는 입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부동산이 하락기라는 점을 고려해 주변 시세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본인의 생활권과 인접한 곳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며 "서울 서북권으로 출퇴근하는 경우 고양창릉이, 서울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경우 고덕강일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공공분양 사전청약]①연말 고덕·고양창릉…수방사·왕숙은 언제?(12월23일)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공 주택이 저렴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예전처럼 '로또'라고 부를 수도 없는 분위기"라며 "부담가능한 자금 수준 하에서 주변 지역 시세와 비교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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