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②] 탕웨이 "정훈희 '안개'에 나도 모르게 눈물 터져..박해일 어깨 다독임에 진정"(청룡영화상)

조지영 2022. 12. 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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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탕웨이(43)가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의 메인 테마곡인 '안개'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어 "눈물이 흐르는데 마음속으로는 '탕웨이, 안돼. 메이크업을 다시 할 수 없어'라며 최면을 걸었다. 박찬욱 감독에게 이 무대를 꼭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흘리면서 옆자리에 있던 통역가에게 촬영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안개'의 클라이맥스 때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온몸이 떨리는 걸 나도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나도 어안이 벙벙했다. 스스로 빨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너무 많이 울었다. 어깨가 심하게 떨렸고 창피해서 의자 밑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계속 '울지 마!' 스스로 다그쳤다. 그때 내 모습을 생각하면 한 마리의 타조 같았다. 그때 내 왼쪽 어깨를 누군가 다독여주더라. '해일이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제야 마음이 좀 진정됐고 편안해졌다. 박해일의 따뜻함, 신기했다. 그때의 눈물로 '헤어질 결심'의 서래를 떠나보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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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이 25일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탕웨이가 정훈희의 공연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의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2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탕웨이(43)가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의 메인 테마곡인 '안개'에 대한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에게 영감을 준 곡으로 '헤어질 결심'의 OST로 삽입된 정훈희의 '안개'는 1967년 발매된 명곡이다. 앞서 2007년 가수 보아가 리메이크하여 영화 'M'(07, 이명세 감독)의 OST로 활용됐고 '헤어질 결심'에 다시 OST로 등장해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주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도 정훈희의 '안개'를 통해 '헤어질 결심'의 여운이 다시 소환됐다. 청룡영화상 2부 축하 무대로 꾸며진 '안개'. 원곡 가수인 정훈희와 크로스오버 라포엠이 무대에 등장해 환상의 하모니로 '안개'를 완성했다. 그리고 '헤어질 결심'의 주인공 서래를 연기한 탕웨이도 '안개' 축하 무대에 푹 빠졌다. 정훈희가 선사한 절절하고 애절한 감동의 무대에 '헤어질 결심' 속 서래의 감정에 이입한 탕웨이는 객석에서 눈물을 쏟았다.

탕웨이는 "다시 생각해보니 내겐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 됐다. 그때 너무 놀랐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정훈희 선생이 내 눈앞에 있었다. 그분의 음성이 내 귀에 들어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버렸다. 솔직히 본격적으로 무대가 시작되기 전 내 감정은 굉장히 심플한 느낌이었다. '안개' 무대 직전 '와! 정훈희 선생이다'라며 감탄한 게 첫 번째이고 '박찬욱 감독이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니 카메라에 담아 녹화해 보여드려야지'라는 생각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정훈희 선생의 모습을 잘 담을 수 있을지 연구가 시작됐다. '클로즈업을 당겨볼까? 각도가 별론데. 그럼 스크린을 담아볼까? 스크린을 찍으면 정훈희 선생의 얼굴이 담기겠지. 아니야, 정훈희 선생을 직접 찍는 게 더 의미 있어'라며 그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찰나 '안개'가 시작됐고 내 눈에서 눈물이 수도꼭지를 튼 것처럼 터져버렸다"고 머쓱해했다.

이어 "눈물이 흐르는데 마음속으로는 '탕웨이, 안돼. 메이크업을 다시 할 수 없어'라며 최면을 걸었다. 박찬욱 감독에게 이 무대를 꼭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흘리면서 옆자리에 있던 통역가에게 촬영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안개'의 클라이맥스 때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 온몸이 떨리는 걸 나도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나도 어안이 벙벙했다. 스스로 빨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너무 많이 울었다. 어깨가 심하게 떨렸고 창피해서 의자 밑으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계속 '울지 마!' 스스로 다그쳤다. 그때 내 모습을 생각하면 한 마리의 타조 같았다. 그때 내 왼쪽 어깨를 누군가 다독여주더라. '해일이구나!' 생각이 들었고 그제야 마음이 좀 진정됐고 편안해졌다. 박해일의 따뜻함, 신기했다. 그때의 눈물로 '헤어질 결심'의 서래를 떠나보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떠올렸다.

마음을 추스른 탕웨이의 다음 걱정은 "메이크업이었다"라는 사랑스러운 솔직함도 털어놨다. 그는 "한바탕 울고 나니 걱정되는 게 메이크업이었다. 평소에도 스스로 자각을 잘하는 배우다. 메이크업이 번졌을까 두려웠다. 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 위로 올라가야 했다. 무대에 올라가면서도 눈물바다였던 순간이 떠올라 너무 죄송했다. 무대에 올라 꼭 한국어로 감사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 계획도 긴장해 다 잊어버렸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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