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불 커질 줄은’..5명 사망한 터널 화재 불 키운 원인은?

김화빈 2022. 12. 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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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경기 과천 구간 화재와 관련, 최초 불이 시작된 트럭의 운전사가 주행 도중 불길이 시작됐다고 시작했다.

해당 방음터널은 불연 소재가 아니어서 화재에 취약했다.

A씨가 운전하던 트럭은 전날 오후 1시49분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안양→성남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갑자기 차량 엔진룸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트럭은 터널 시작 지점에서 약 280m를 달린 후 불이 나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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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서 시작된 불→가연성 소재 터널로 옮겨져 확산
터널 안 45대 차량 전소..터널 600m 가량 소실
터널 진입 차단시설도 작동 안 한 듯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5명의 사망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경기 과천 구간 화재와 관련, 최초 불이 시작된 트럭의 운전사가 주행 도중 불길이 시작됐다고 시작했다. 그는 불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의 사망자와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의 참혹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 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해당 화재 사고 발화점으로 지목된 5톤 폐기물 집게 트럭의 운전자 A씨로부터 “운전 중 갑자기 공기가 터지는 ‘펑’ 소리가 난 뒤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조수석 밑쪽(차량 하부)에서 불이 나 차를 하위 차로(3차로)에 정차하고 소화기로 불을 끄려고 시도했다”며 “그러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대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폴리메타크릴산 메틸(PMMA) 소재로 만든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은 뒤 다량의 연기·유독가스와 함께 급속히 확산했다. 해당 방음터널은 불연 소재가 아니어서 화재에 취약했다. 사고가 발생 시 추가 차량 진입을 차단하는 ‘터널 진입 차단시설’도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에서 최초 화재가 발생한 화물차 (영상=채널A)
A씨가 운전하던 트럭은 전날 오후 1시49분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안양→성남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갑자기 차량 엔진룸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트럭은 터널 시작 지점에서 약 280m를 달린 후 불이 나 정지했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12분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방음터널 대부분과 터널 안에 있던 차량 45대가 전소됐다. 방음터널의 총 길이는 830m로 600m가량의 구간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불에 탄 차량 중 대부분은 최초 불이 난 화물차와 같은 차선이 아닌 반대편 성남→안양 방향 차선에서 나왔다. 사망자 5명도 모두 화물차와 반대 차선에 있던 차량에서 발견됐다. 승용차 2대에서 각 1명, 또 다른 승용차 1대에서 2명, SUV 차량 1대에서 1명이다. 부상자 37명 중 3명은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중 A씨에 대한 2차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A씨의 진술을 비롯해 주변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사고 당시를 재구성할 방침이다.

김화빈 (hwa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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