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인서울 의대’ 수시 미등록 0명…서울·지방 ‘끼리끼리’ 뭉쳤다

2022. 12. 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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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대학에서 지역인재 선발 40%를 적용한 첫 해 수시모집 결과, 서울·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미등록 인원이 크게 급감했다.

지난해 지방 의대에서 52명이나 미등록 인원이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수시 정원을 상당수 채운 셈이다.

임 대표는 "수시에서 서울·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은 일반학과와 복수합격시 여지없이 의대를 선택했고, 지방 우수학생 또한 지역인재 40% 전형에 힘입어 의대로 몰려가는 분위기"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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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지역인재 전형 40% 처음 적용해보니
서울·수도권 미등록 0명, 지방 의대도 미선발 급감
결국 의대 선호 현상 가속화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의학대학에서 지역인재 선발 40%를 적용한 첫 해 수시모집 결과, 서울·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미등록 인원이 크게 급감했다. 의대 수시에서만큼은 서울은 서울끼리, 지방은 지방끼리 똘똘뭉쳐 전형을 치른 결과라는게 입시 업계의 분석이다. 지역인재 전형 40%가 의대 선호 현상 가속화를 불러오는 셈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서울과 수도권의 의대 수시전형에서 12곳 모두 정원을 다 채웠다. 서울권 의대 수시에서 미등록 인원이 없다는 것은 최근 5년새 첫 기록이다. 지난해에는 성균관대 9명, 고려대 2명 등 11명의 미등록이 발생한 바 있다.

지역 의대도 수시에서 지난해보다 미등록 인원을 대폭 줄였다. 전국 39개 의대의 수시 미등록 인원은 단 12명. 모두 지방에서만 나왔다. 지난해 지방 의대에서 52명이나 미등록 인원이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수시 정원을 상당수 채운 셈이다.

전국 단위의 수시 미등록 인원은 2019학년도 213명에서 2020학년도 162명, 2021학년도 157명, 2022학년도 63명, 2023학년도 12명으로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1년 사이에 5분의 1 수준으로 미등록 인원이 급감했다.

종로학원은 올해 처음 도입한 지역인재 40% 의무선발 규정의 효과라 분석했다. 지방 의대에서 지방 거주 학생들이 유리해지면서 서울은 서울끼리, 지방은 지방끼리 똘똘 뭉쳐 수시를 치렀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수시에서 서울 학생들은 지방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고, 지방 학생들도 지방 의대로만 몰렸다”며 “남은 정시에서는 전국권 경쟁이 되겠지만 수시만큼은 지역간 선이 분명했다”고 분석했다.

지역인재 40%룰이 의대 선호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역 거주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진입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수시에서 서울·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은 일반학과와 복수합격시 여지없이 의대를 선택했고, 지방 우수학생 또한 지역인재 40% 전형에 힘입어 의대로 몰려가는 분위기”라 전했다.

향후 의대 정원 증원 등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의대 선호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교육부는 최근 의대 정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수시에서 뽑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것까지 감안한 의대 정시 정원은 1161명 정도로, 지난해 1260명보다 99명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정시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는 뜻. 특히 지방 대학의 이월 인원은 742명으로 지난해 852명에 비해 110명이나 줄어 문이 더 좁아진 셈이다. 수시와 달리 정시에서는 서울·수도권 학생도 대거 지원할 수 있어, 지방 의대 경쟁률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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