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격추 실패한 군, 신형 자폭드론 운용 나선다

자폭드론 로템-L. [사진 출처 = IAI사 홈페이지 캡처]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후 무인 전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군이 내달부터 신형 자폭 드론을 본격 운영하기로 했다.

30일 군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스라엘 IAI사가 개발한 자폭 드론 ‘로템-L’을 내달부터 실질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 드론은 지난 3월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납품돼 이달까지 전력화 평가(IOC)가 이뤄졌고, 현재 보고 등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로템-L은 프로펠러가 4개 달린 쿼드콥터 형태 드론이다. 배낭으로 휴대할 수 있으며 어떤 장소에서든 날개를 펼쳐 날려 보낼 수 있다.

무게는 6kg 남짓이고, 작전거리는 10km다. 감시정찰용 캡슐을 달면 45분간, 1.2kg 탄두를 탑재하면 30분간 작전할 수 있다.

탄두의 위력은 수류탄 2개 수준이다. 강력하다고 보긴 어려우나, 크기와 소음이 작아 목표물 1m 이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요인 암살 등에 용이해 ‘참수부대’로 불리는 특전사 특수임무여단이 이를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폭드론 로템-L. [사진 출처 = IAI사 홈페이지 캡처]

드론을 발진한 후에는 자동 착륙을 통해 회수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다. 공중에서 새로운 표적을 설정할 수도 있다.

IAI가 공개한 영상에는 운용 인원 1명이 드론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이동 중인 차량을 식별, 앞유리창에 드론을 직격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실제 사람 크기의 표적지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장면도 나온다.

한편 군이 지난 2000년대 초반 100기 이상 도입해 운용 중인 IAI사의 ‘하피’는 노후화됐으나, 아직 성능 개량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피’는 대레이더 자폭 드론이다.

군 당국 안팎에서는 최근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 무인 공중전력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무인기 5대를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내려보냈고, 그 중 1대가 서울 상공으로 진입해 북한으로 돌아가기까지 3시간가량 우리 영공을 비행했다.

군은 F-15K와 KF-16 등 초음속 전투기부터 KA-1 전술통제기, 아파치·코브라 등 공격용 헬리콥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중 전력을 동원했으나, 단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