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만연 시대에 던지는 본질적인 물음…'질문의 책'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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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의 시인 에드몽 자베스의 대표작이다.
자베스는 사르트르, 카뮈,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프랑스 4대 작가로 손꼽히며, 파울 첼란 및 프리모 레비와 더불어 대표적인 '아우슈비츠 이후의 작가'로 거론된다.
아우슈비츠는 '질문의 책'이라는 제목의 이 책이 도달하려고 하는 최종적인 '질문'이다.
왜 '대답'이 아니라 '질문'인가? 자베스는 '책'을 통해 혐오가 만연한 우리 시대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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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책은 프랑스의 시인 에드몽 자베스의 대표작이다. 자베스는 사르트르, 카뮈,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프랑스 4대 작가로 손꼽히며, 파울 첼란 및 프리모 레비와 더불어 대표적인 '아우슈비츠 이후의 작가'로 거론된다.
1912년 이집트에서 이탈리아 국적을 지니고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저자는 1956년 제2차 중동전쟁 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이집트에서 추방당하고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여 정착했다.
자베스는 유켈과 사라라는 두 인물과 가상의 랍비들을 통해 괄호와 이탤릭체로 분열된 이야기들이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글쓰기 형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형식상의 독창성은 '책' 이전에 존재하는 '책'을 드러내고, '책' 이후에 아직 집필되지 않은 다음 '책'을 예비한다.
자베스는 독일 제3제국의 패망과 제2차 중동전쟁이라는 두 사건을 통해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자각했다. 나치가 조직적으로 자행한 아우슈비츠로 대변되는 유대인 절멸 수용소는 자베스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우슈비츠'라는 단어는 다시는 일어나서도 안 되는 절대 폭력이다. 정체성의 차이를 유일의 구실로 벌어진 인간의 다른 인간에 대한 극한 폭력이다. 아우슈비츠는 '질문의 책'이라는 제목의 이 책이 도달하려고 하는 최종적인 '질문'이다.
'질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대답이 아니고 또 다른 '질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이름은 '질문'의 '책'이다. 왜 '대답'이 아니라 '질문'인가? 자베스는 '책'을 통해 혐오가 만연한 우리 시대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 질문의 책/ 에드몽 자베스 글/ 이주환 번역/ 한길사/ 3만8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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