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서 타오르더라구요"...독설에 자극 받았던 서준원, 호주에서 길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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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서 무언가 확 타오르더라구요."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 잠수함 유망주 서준원(22)은 마무리캠프 기간, 첫 불펜 피칭 당시 배영수 코치의 독설을 들었다.
"뭐 하는 거냐"는 배영수 코치의 독설에 서준원을 자극을 받았다.
배영수 코치의 훅 들어온 독설 한 마디에 서준원은 의지를 더욱 끌어올랐고 마무리캠프 기간 강훈련을 기꺼이 감당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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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가슴 속에서 무언가 확 타오르더라구요.”
롯데 자이언츠의 1차지명 잠수함 유망주 서준원(22)은 마무리캠프 기간, 첫 불펜 피칭 당시 배영수 코치의 독설을 들었다. “뭐 하는 거냐”는 배영수 코치의 독설에 서준원을 자극을 받았다.“가슴 속에서 무언가 확 타오르더라구요.” 서준원은 독기를 품었다.
능글능글한 성격으로 때로는 선배들의 꾸지람을 듣기도 하지만 자극에는 곧바로 반응하는 서준원이다. 배영수 코치의 훅 들어온 독설 한 마디에 서준원은 의지를 더욱 끌어올랐고 마무리캠프 기간 강훈련을 기꺼이 감당해냈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내년이면 이제 5년차 시즌. 강속구 잠수함 투수로 고교무대를 평정하고 청소년대표팀 무대에서도 ‘뱀직구’를 선보였지만 아직 제대로 보여준 시즌이 없었다. 잠시나마 번뜩이는 기간이 있었지만 한 시즌 내내 꾸준하게 활약한 시즌이 없었다. 가장 인상적인 시즌이 데뷔 시즌이던 2019년이라고 말할 정도로 정체기에 서 있었다.
올해는 스스로 여러 변화들을 시도했다. 우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현재는 지난 2019년의 몸무게와 비슷해졌다. 주위 선배, 코칭스태프 모두 이런저런 조언을 하기 보다는 “네 마음대로 해봐”라는 등의 말을 건네며 인내했다. 그 결과 올해 33경기 60이닝 3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0 23볼넷 45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후반기에는 18경기 36이닝 2승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50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좋은 분위기로 시즌을 마무리 했고 마무리캠프에서는 잠재된 투쟁심까지 깨어났다. 그리고 현재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올해를 마무리 하고 있다. 지난 29일,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2022-2023 호주프로야구 7라운드 시드니 블루삭스 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점) 역투를 펼치면서 올해 마지막 등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현재 서준원은 질롱코리아에서 6경기(1선발) 1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4⅔이닝 동안 13탈삼진을 기록했고 5개의 볼넷을 내줬다. 구위는 140km 중반대, 최고 150km까지 찍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6경기 모두 실점을 기록했지만 불가항력적인 순간들도 많았다. 그동안 가다듬은 부분들, 배영수 코치가 강조한 부분들을 테스트 하는 무대다. 서준원이 자극을 받고 자신감을 찾으면서 가다듬은 부분들이 익숙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과는 충분하다.
아직 서준원의 보직은 미지수다.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아직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만약 질롱코리아에서 이날 경기처럼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선발진 경쟁에 합류할 수 있다. 찰리 반즈, 댄 스트레일리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토종 선발진은 박세웅, 이인복, 나균안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 한 롯데다. 하지만 내년에는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서준원이 가을과 겨울에 보여준 성과로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그동안 방황하고 길을 잃은 듯 했던 서준원은 과연 호주에서 길을 찾고 확실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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