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나타난 '피카츄' 강아지…동물학대 논란 재점화|월드클라스
[김하은 앵커]
이번에는 제가 화제가 된 지구촌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두 분 농구 좋아하시나요?
[이가혁 앵커]
좋아하죠. 이제 월드컵 끝났으니까 농구도 봐야죠. 스포츠부 최종혁 기자는?
[기자]
농구, 특히 NBA 자주 보고 있어요.
[김하은 앵커]
네, 지금 미국에서는 NBA 프로농구 경기가 한창인데요.
선수들의 열띤 승부보다도 사람들의 눈길을 단번에 잡아끈 게 있습니다. 화면으로 확인해볼까요?
샛노란 털에 양볼은 연지곤지 찍은 것처럼 빨갛습니다. 뭐가 떠오르지 않나요?
[이가혁 앵커]
저희 딸이 푹 빠져있는 피카츄, 근데 좀 어색하네요.
[김하은 앵커]
피카츄 맞습니다. 인기 만화영화 캐릭터죠.
피카츄처럼 보이게 '강아지'를 염색시킨 거예요.
보호자의 품에 폭 안긴 모습이 미국 프로농구 중계 카메라에 잡힌 건데요.
영상이 퍼지면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방송이 나갈 때 중계진조차 '강아지가 저런 염색에 동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기자]
근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요즘 반려견 염색 많이 하잖아요. 꼬리 알록달록하게 해서 산책 나온 거 저도 몇 번 본 적 있거든요?
[김하은 앵커]
사실 이런 반려견 염색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요.
염색할 때 반려견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데, 보호자의 욕심 때문에 이걸 간과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 반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천연성분 염색약을 쓰면 해롭지 않은데, 반려견을 개성 있게 꾸미려는 보호자의 노력을 너무 나쁘게만 본단 겁니다.
[이가혁 앵커]
'반려견 취향'이 아니라 '보호자 만족'인 거 아니냐. 아니다, 천연 쓰면 괜찮다. 미용이다. 이렇게 논란이 꾸준히 있는 것 같아요.
[김하은 앵커]
말이 통하지 않는 반려견에게 '이렇게 해도 되겠니? 너도 마음에 들어?' 하고 물어볼 수도 없고요.
하지만 반려견을 좀 더 돋보이게 만들고 싶은 마음, 반려견의 건강 중에서 뭐가 더 중요할지 생각해보면 의외로 답은 쉽게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멕시코로 가보겠습니다. 멕시코 중부 지역 '과나후아토'에 있는 한 교차로인데요.
지금 차 한 대가 나타나서 달려오는데, 속도 좀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대로 인도까지 침범해서 충돌 사고를 일으킵니다.
[이가혁 앵커]
왜 저렇게 된 거죠?
[김하은 앵커]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또 한 번 차가 달려와 쿵.
기가 막히게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는데요.
심지어 차 바퀴가 혼자 데굴데굴 굴러와서 인도 위에 있던 사람을 종이 한 장 차이로 비껴가는 아찔한 장면까지 포착됐습니다.
이 정도면 흔히 말하는 '마의 구간'이 아닌가 싶어요.
[기자]
그러게요. 운전자들이 저기만 가면 뭐에 홀리기라도 하나, 희한하네요.
[김하은 앵커]
사실은 커브가 급한 데다가 속력을 내는 차들이 많은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상습 사고 지역으로 악명이 높다는데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가 나니까 지역 주민들이 교통 당국에 표지판도 좀 늘리고 단속 카메라라도 더 달아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그런데도 당국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합니다.
[이가혁 앵커]
저 정도면 심각성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왜 안 해주죠? 이해가 안 가네요.
[김하은 앵커]
그러게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는 원인을 두고 '도로 구조 자체가 문제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아무쪼록 논의가 좀 잘 돼서 최대한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어물쩡거리는 사이에 다치는 사람 더 생깁니다.
[이가혁 앵커]
요즘 안 그래도 안타까운 교통사고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데, 도로 위 안전 정말 중요합니다. 또 준비한 게 있을까요?
[김하은 앵커]
이번에는 끝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현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여기는 페루인데요. 사람들이 멋지게 차려입고 모였는데, 갑자기 서로 달라붙어서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합니다.
이게 무슨 아름다운 현장인가 싶죠.
쉴 새 없이 오가는 주먹, 웬만한 격투기 대전을 방불케 하는데요.
[기자]
왜 말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죠? 다들 구경만 하는데요?
[김하은 앵커]
구경만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 편 이겨라' 응원도 하고 있어요.
사실은 '타카나쿠이'라고 하는 전통 축제 현장인데요.
이렇게 주먹다짐을 하면서 묵은 해의 앙금과 액운을 훌훌 털어내고 웃는 얼굴로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기자]
의미는 좋네요. 그래도 저라면 저렇게 세게 맞으면 악감정 더 쌓일 것 같은데.
[김하은 앵커]
네, 너무 치열하게 싸워서 살짝 걱정이 되긴 합니다.
근데 심판이 있습니다. 심판이 알아서 잘 말리기 때문에 생각보다 다칠 일도, 큰 싸움으로 번질 일도 없다고 해요.
한 판 실컷 붙고 난 뒤에는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마무리하는데요.
나름 의미 있고 인상적인 전통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런 과격한 방법 말고 평화롭게 2023년 새해를 맞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화면 출처 : 인스타그램 'nbaonespn'·트위터 'John-Carlos Estrada'·유튜브 '@Reelsmedia'·'@GiftedLight'·트위터 'Gerardo Santa Maria'·유튜브 'TakanakuyPeruO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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