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분양가 10억?”…청약 포기합니다 [매부리레터]
“급매나 줍자”…청약 포기 속출
주부 김모씨는 29일 청약홈에 게시된 경기 안양 평촌센텀퍼스트 분양가를 보고 좌절했다. 이 아파트 청약을 기다려왔는데 전용 84㎡ 분양가가 10억7200만원이었다. 김씨는 “이제는 ‘국평’(국민평형)은 기본 10억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이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청약 실수요자들이 높아진 분양가와 높은 금리에 좌절하고 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청약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내집마련 방법이었다. 그러나 주변 신축 아파트보다 더 비싼 분양가, 8~10%대에 대할하는 중도금 대출 이자에 청약대기자들은 “차라리 구축 급매를 사겠다”는 반응이다.
최근 분양한 서울, 수도권 아파트의 국평(32평, 전용 84㎡) 분양가는 10억이 ‘뉴노멀’(기준)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경기 광명 제10R구역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는 전용 84㎡가 8억7000만원, 경기 광명 철산자이더 헤리티지는 10억4900만원이다.
서울은 전용 59㎡는 10억대부터 시작한다. 서울 마포더클래시59㎡가 10억, 84㎡는 14억이다. 서울 강동 올림픽파크포레에온(둔촌주공) 59㎡ 10억, 84㎡ 13~14억이다.
지역별로는 분양가 상한제 지역이 많은 서울이 676만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339만원), 대전(273만원), 충남(265만원), 강원(247만원), 부산(236만원), 경북(223만원) 등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부동산R114는 “땅값 상승에다 분양가 상한제 건축비를 포함한 건축자재비 인상, 고금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도금대출 금리는 8~10%대다. 청약 성적이 부진하면서 1금융권은 대출을 외면하고 2금융권 중심으로 중도금 집단 대출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2금융권은 중도금대출을 8~10%대에 진행하고 있다. 10%대 중도금대출 금리를 가정하면, 분양가 10억 원인 아파트 청약 당첨자가 분양가의 60%인 중도금을 대출받아 5개월마다 6회 차에 걸쳐 약 3년간 납입할 경우 중도금대출 이자만 약 9200만 원이 발생한다. 준공 전 대출이지만 1억이 더 붙는셈이다.
청약 대기자들은 청약 시장을 떠나고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지난 6월 2703만명에서 11월 2661만명으로 42만명 줄었다.
주부 양모씨는 “생활도 힘들고 앞으로 분양가는 내려가지 않을 것 같아서 청약을 포기하기로 했다. 관심있게 지켜본 동네 구축 급매를 잡기로 마음을 돌렸다”고 했다.
미분양은 급증하고 있다. 국토부가 30일 공개한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5만827호로 전월보다 22.9%(1만810호) 증가했다. 이는 2019년 9월(6만62호)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많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분양가가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땅값 상승과 원자재 상승이 분양가상승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미분양이 어느정도 증가해야 ‘매수’ 타이밍일까. 분양시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이메일 뉴스레터 매부리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 매부리레터를 검색하면 구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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