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규제 완화도 안 먹히네” 아파트 매수심리 또 추락

신수지 기자 2022. 12. 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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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남산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 /뉴시스

정부가 대출과 세제 등 다주택자 규제를 대거 완화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아파트 매수심리는 갈수록 더 얼어붙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0.2로 지난주(71.0)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2012년 7월 부동산원이 매매수급지수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5주 연속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63.1로 지난주 64.0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7월 첫째주(58.3)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작년 11월 셋째주(99.6) 이후 1년 넘게 100을 밑돌고 있다.

서울 대부분 지역의 매수 심리가 악화됐다.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속한 서북권의 지수가 지난주 58.0에서 이번주 56.3으로 떨어져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낮았다. 영등포·양천·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61.3에서 60.1로 하락했다. 종로·용산구가 포함된 도심권역 지수는 64.6에서 62.4로 2.2 포인트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지난주 소폭 반등했으나, 이번주는 다시 66.3에서 65.1로 내려앉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있는 동북권만 62.2에서 62.3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아파트 매수심리가 서울에서 가장 낮은 서북권과 서남권에선 실거래가 하락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4차’ 전용 59㎡는 지난 10일 9억6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14억7500만원)보다 5억원 넘게 내렸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두산’ 59㎡는 지난 7일 최고가(10억700만원)보다 30% 넘게 하락한 6억8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 131㎡는 지난 26일 21억원에 팔렸다. 직전 최고가(27억원)보다 6억원 내린 것이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도 양천구 ‘목동신시가지13단지’ 전용 70㎡는 지난 22일 최고가(16억3500만원)보다 4억원 넘게 하락한 12억원에 거래됐다.

전세 시장 역시 공급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60.4로 지난주 61.8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70.8에서 70.0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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