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 후, 손 안 씻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아...이유는?

엄채화 2022. 12. 3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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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쓴 뒤 비누로 30초 이상 제대로 손을 씻는 사람이 10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 실천율은 29.4%로, 지난해 30.6%보다 감소했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성인 1,552명을 대상으로 출구 설문조사한 결과, 손씻기 미실천 사유 1위는 '귀찮아서'(44.4%)였다.

이는 손 씻고 싶은 환경을 갖추는 것과 공중화장실에 비누와 손씻기 홍보물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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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닦아야 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화장실을 쓴 뒤 비누로 30초 이상 제대로 손을 씻는 사람이 10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손씻기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본 '2022년 지역사회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다.

질병관리청과 국제한인간호재단은 올해 10월 7일부터 11월 13일까지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성인 4,269명을 관찰 조사했다. 그 결과, 용변 후 손씻기 실천율은 66.2%였다. 손씻기 실천율이란 '물과 비누로 손을 씻은 경우'와 '물로만 손을 씻은 경우'를 합친 것이다. 올해 손씻기 실천율은 지난해 수치(66.3%)와 비슷했다. 이중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 실천율은 29.4%로, 지난해 30.6%보다 감소했다.

용변 후 손씻기 실천율ㅣ출처: 질병관리청



공중화장실에서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하여 올바르게 손을 씻은 경우는 1.73%로, 지난해(1.44%)보다 0.29%p 증가했다. 손을 씻은 시간은 평균 10.48초로 전년(9.15초) 대비 1.33초 증가했다.

손을 씻지 않은 사람을 성별로 보면, 남성은 40.7%, 여성은 27%로 남성이 더 많았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성인 1,552명을 대상으로 출구 설문조사한 결과, 손씻기 미실천 사유 1위는 ‘귀찮아서’(44.4%)였다. 이어 ‘습관이 되지 않아서’(20.2%), ‘바빠서’(18.5%)가 손을 씻지 않은 이유로 꼽혔다.

출처: 질병관리청



또한, 전국 공중화장실 99개를 대상으로 시설 환경을 점검한 결과, 대부분의 화장실(98.6%)에 비누가 있었다. 특히, 화장실 환경에 따라 손씻기 실천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화장실이 청결한 경우에 비누를 사용해 손씻을 확률(29.8%)이 그렇지 않은 화장실일 때(29.6%)보다 소폭 높았다. 또, 화장실에 위생수칙 홍보물이 있는 경우 비누를 사용해 씻을 확률(32.0%)이 홍보물이 없는 화장실일 때(27.0%)보다 높았다. 이는 손 씻고 싶은 환경을 갖추는 것과 공중화장실에 비누와 손씻기 홍보물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깨끗이 손 씻는 행동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국제학술지 '중개의학(Annals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2021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물과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거나 알코올성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한 번 손 위생을 실천하면, 급성 호흡기감염을 3%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손 위생을 5회 실천하면 15%, 10회 실천하면 28% 추가로 호흡기감염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역학과 감염(Epidemiology and infection)'에 2022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손씻기를 하루 5~10회와 11회 이상 실천할 때 감염성 질환의 위험성은 각각 25%, 35% 감소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바르게 손을 씻으면 감염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이 드러난 만큼,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바르게 손 씻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특히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것”을 당부했다. 손을 씻을 때는 손바닥, 손등,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손톱 밑까지 닦아야 한다.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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